“바이오 돌파구 찾아라” CEO 2500명 한자리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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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샌디에이고서 세계 최대 바이오박람회 열려

미국 3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19일(현지 시간)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의 막이 
올랐다. 7년째 참가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인천 송도 공장을 견학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미국 3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19일(현지 시간)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의 막이 올랐다. 7년째 참가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인천 송도 공장을 견학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세계 최대의 바이오산업 전시 콘퍼런스 행사인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나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신약 개발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의지를 반영한 듯 전시장에는 행사 공식 주제인 ‘돌파구(Breakthrough)’라는 글귀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전 세계에서 16조 원어치가 팔린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로 유명한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 지난해 매출 규모 세계 2위에 올라선 ‘머크’ 등 1800여 기업이 참여했다. 바이오 의약 시장의 성장성은 신규 참관자 수에서 엿볼 수 있었다. 76개국에서 참가하는 1만6000명 중 37%인 6000명이 올해 처음으로 참가했다. 비즈니스 기회를 잡기 위해 이곳을 찾은 바이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도 2500명에 이른다.

올해 눈에 띄는 주제는 ‘마이크로바이옴’. 두 번째 게놈이라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 미생물로, 미생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중요도가 높아진 분야다. 미생물 의약품 중 어떤 분야가 최근 각광받고 있는지, 미생물 제품의 상용화와 규제·특허에 대해서도 논의가 활발했다. 인공지능(AI)이 바이오산업에 가져올 변화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바이오산업 법규 전망 등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전자 VR(가상현실) 기기를 들고 인천 송도 공장을 체험하는 부스를 만들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복제약 ‘램시마’를, 코오롱생명과학은 국내 최초 유전자치료제로 개발한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1993년 설립된 미국의 생물산업협회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24회째다. 매년 미국의 주요 도시를 돌면서 개최되는데 2014년 이후 3년 만에 샌디에이고를 찾았다.

샌디에이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만 해도 군수도시였지만 1985년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를 중심으로 바이오클러스터가 형성되며 바이오 도시로 유명해졌다. UCSD를 중심으로 반경 5km 안에 화이자, 노바티스, 머크 등 유명 제약사의 연구소가 다 모여 있을 정도다. 현재는 1100개 이상의 바이오 기업, 80개의 독립, 대학교 부속 연구소가 집적됐다. 이들이 창출하는 연간 경제적 효과만도 318억 달러(35조9340억)에 이른다.

샌디에이고 경제개발회사(EDC)의 빌 볼드 바이오산업 담당 컨설턴트는 “1960년대 기초 연구에 집중한 UCSD에 인재가 몰렸고 연구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협력하는 문화가 먼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EDC는 샌디에이고 지역 발전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기관이다.

덕분에 샌디에이고에선 기초 연구부터 임상시험, 제품 상용화까지 모든 것이 가능하다. 로리 사바 EDC 최고업무책임자(COO)는 “기업과 학교, 비영리 단체의 협력도 아주 뛰어난데, 이는 샌디에이고를 기초연구부터 제품 상용화까지 가능한 바이오연구의 중심지로 만드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은 “올해에는 산업화 궤도에 오른 한국 바이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주정부와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박은서 기자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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