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동아 K-뷰티 미래 포럼]2025년 세계 코즈메틱 산업 5대 강국 진입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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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산하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 출범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화장품 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화장품 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2017 동아 K-뷰티 미래 포럼’에서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해 불경기 속에서도 화장품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화장품 산업은 최근 5년간 고성장을 지속해왔다. 2011년 6조4천억원 규모였던 연간 생산액은 2015년 10조7천억원으로 증가하며 연평균 13.9%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달성했다. 연간 수출액 규모만도 2015년 기준 29억1천만 달러. 이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조원이 훌쩍 넘는다. 화장품 산업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발돋움한 셈이다.

한국 화장품 산업의 이 같은 발전에는 정부의 지원정책이 주효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9년부터 화장품 산업을 새로운 수출 유망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신소재·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유망 신제품의 해외시장 개척 지원, 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 조성 및 적극적인 규제 개선 사항 발굴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2012년부터 지난 5년간 새롭게 출시된 208건의 제품은 투자액의 9.9배에 달하는 47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해외 오프라인 판매장 설치를 지원받은 기업은 타깃(Target), 세포라(Sephora) 등 글로벌 대형 유통망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보건복지부는 그간의 정부지원정책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3월 30일 보건복지부 산하의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을 출범했다. 산업계·학계·연구 분야 전문가 40여 명이 참여하는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은 R&D, 해외 진출, 인프라·생태계 조성, 제도 개선 등 4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연말까지 각 위원회별로 전문가 회의, 현장간담회 및 공청회, 분기별 점검 회의 등을 거쳐 화장품 산업의 도약을 이끄는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은 2025년 세계 코즈메틱 산업 5대 강국 진입을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양성일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최근 화장품 산업의 성공신화를 ‘중장기 성장’으로 이끌어갈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화장품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을 통해 산·학·연 전문가의 의견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5년간 정부 지원 통해 200여 개 제품 탄생

정부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화장품 R&D에 투자한 금액은 약 720억원.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제품은 정부의 기술개발 지원으로 제품화돼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화장품용기 제조 전문 업체 연우에서 개발한 스프레이 펌프도 정부 지원 덕을 톡톡히 봤다. 기존의 국산 스프레이는 입자 크기의 불균일성, 일관성 없는 분사 패턴, 물방울 튐, 토출량 오차, 펌프 내부의 잔량 등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연우는 이 문제들을 크게 개선해 글로벌 수준의 품질을 확보했으며, 그간 수입에만 의존하던 스프레이 시장에서 수입제품을 대체했다. 지난 2015년엔 국내 최초로 수출에 성공해 지난해 말까지 4억3천억 원의 수출을 달성했다. 기존 스프레이 펌프 수입량의 70%를 대체할 경우 연간 38억“50억원의 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가 ‘글로벌 화장품 신기술·신소재 개발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해온 이 사업은 2017년 이후 종료된다. 이번에 출범한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의 R&D 투자전략 분과위원회가 기존의 화장품 연구 개발 사업을 이어받아 유망투자 분야를 발굴하고 중장기 투자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위원회에는 각 기업 연구소장과 대한화장품학회, 피부과 교수 등이 참여한다.

국내 코즈메틱 기업의 해외 진출 장려도 정부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정부로부터 해외 오프라인 판매장 설치를 지원받은 미샤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에 진출했으며, 2016년을 기준으로 미국 뉴욕과 댈러스 등 주요 도시에서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25개 기업도 정부가 주선한 중국 유명 바이어와의 비즈니스 미팅 행사를 통해 20억원 가량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수출상담액 110억원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통관불허된 사례들을 전수 조사해 사례집을 발간하고 이를 활용한 교육도 실시했다. 이번에 출범한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의 해외 진출 지원 분과위원회는 수출 다각화 및 내실화 방안과 함께 수출애로사항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 관련 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각국의 인·허가 장벽 강화, 지적재산권 침해, 기타 각종 무역제한 조치 등도 주요 의제다.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 해외 진출 지원 분과위원회에는 주요 기업 대표를 비롯해 중국시장 전문가, 한국관광공사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담당자 등이 참여한다.

규제 개선을 위한 노력도 기울일 것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구축된 화장품 산업 인프라도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을 통해 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그간 정부는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운영하는 마케팅·제도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1천2백여 명의 화장품 종사자 및 입문자를 교육해 왔으며, 피부특성은행을 구축해 전 세계 14개국 17개 도시를 대상으로 국가별·인종별로 분석한 자료를 제공해 왔다. 중국 화장품시장과 관련한 현지 언론 보도와 각국의 법령 규제 정보 변동사항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제공하는 정보포털 올코스(allcos) 홈페이지 운영도 화장품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 중 하나다.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의 인프라·생태계 조성 분과위원회는 지자체별 화장품산업 육성 인프라 구축방안 마련과 함께 뷰티 서비스 및 면세점과 연계한 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또한 제품이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데 이르기까지 투입되는 전문 인력 양성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분과위원은 주요 대학 화장품학과 교수, 화장품 임상연구 전문가, 뷰티 서비스 업체 및 면세점 대표 등이다. 한편 화장품 성분 규제, 포장 규제, 표시·광고 규제 등 각종 규제로 인한 애로사항을 발굴하는 제도·규제 관련 분과위원회도 별도로 운영한다.

정희순 기자 hs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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