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만에 9조원대 영업이익… 스마트폰 사업서도 예상넘는 실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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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최고전망치보다 수천억 더 나와… 기술력 앞선 반도체가 최대 효자

 
6일 오전 공시 직전까지도 증권가는 물론이고 삼성전자 내부에서조차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을 많아야 8조 원대 후반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증권사들이 예상한 평균은 7조9187억 원이었다. 잠정 집계치 9조2000억 원은 완벽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9조 원을 넘긴 것은 2013년 3분기(7∼9월·10조1600억 원) 이후 13개 분기 만이다. 전 분기(5조2000억 원)보다는 76.9%, 전년 동기(6조1400억 원)보다는 49.8% 급증했다. 이번 깜짝 실적으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 노트7’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 부품 기술의 힘

 일찌감치 좋은 실적이 예상됐던 반도체 사업은 이번 분기에 5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까지 사상 최대였던 2015년 3분기의 3조6600억 원을 1조 원 웃도는 신기록이다.

 주력 품목인 D램의 가격 상승이 효자였다. 1년 반 이상 가격이 떨어지다 지난해 여름을 기점으로 반등한 뒤 단가가 빠르게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서버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출하량도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10나노급(18나노) D램을 양산하면서 중국 후발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도 일찌감치 크게 벌려 놓은 상태였다. 낸드플래시도 48단 3차원(3D) 낸드플래시 등 기술 경쟁력으로 시장을 장악했다.

 원-달러 환율 강세도 보탬이 됐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원 오르면 삼성전자의 분기 이익은 최대 8000억 원 늘어난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현지 통화가 아닌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효과를 톡톡히 봤다.
○ 갤노트7 쇼크 한 분기 만에 극복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문제로 ‘첫 단종’이라는 악몽을 경험했던 IT모바일(IM) 부문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갤럭시 노트7의 빈자리를 갤럭시S7 시리즈가 무난히 메운 덕이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높은 2조 원대 중반으로 전해졌다. 연간 영업이익도 2015년(10조1420억 원)보다 높은 10조50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날 실적을 확인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만 아니었으면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 이상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직접 갤럭시 노트7 발화 원인을 발표해 사태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후 ‘갤럭시S8’ 출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예상을 웃돈 실적에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만2000원(1.8%) 오른 181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1분기(1∼3월)에 영업이익 10조 원 시대가 다시 열릴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교보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00만 원에서 235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김지현 jhk85@donga.com·신민기 기자
#삼성전자#어닝서프라이즈#d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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