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경영의 지혜]물류창고 없었다면… 아마존, 오래가지 못했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기업들이 점점 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놀랍거나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학회나 강연에서 끊임없이 거론되는 통계 중 하나는 1980년 이전에 존재했던 기업의 80%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다트머스대 교수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이 통계를 토대로 기업의 생존과 관련된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 결과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코리아 최신호(2016년 12월호)에 소개됐다.

 연구진은 1960년에서 2009년 사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2만9688개 기업을 상장 시기에 따라 10년 단위로 묶고 5년 뒤 남아 있는 기업이 각 집단에 몇 개나 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1970년 이전에 상장된 기업들의 5년 생존율은 92%였던 반면 2000년 이후 상장된 기업들의 5년 생존율은 63%에 그쳤다. 기업의 수명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셈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의 원인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꼽았다. 신생 기업일수록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업해 출시와 유통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기초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 반면 끊임없는 혁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게 망한다는 약점이 있다.

 연구진은 이런 약점을 이겨내고 기업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전략으로 세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는 ‘혁신적인 기술에 물리적 상품을 결합하라’는 것이다. 기술적 혁신은 경쟁사들에 금세 따라잡히고 만다. 이와 결합된 물리적 장치가 있어야 더 강한 경쟁우위가 완성된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아마존이 방대한 규모의 물류창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둘째는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확보하라’는 것이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트위터 등 다른 플랫폼으로 쉽게 옮겨가지 못한다. 10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서로 얽혀 강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멈춤 없는 혁신을 시도하라’다. 디지털 기업일수록 재빠른 모방에 취약하다. 끊임없는 혁신만이 기업의 생존력을 높일 수 있다.

최한나 기자 han@donga.com
#hbr#경영#아마존#물류창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