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역경제혁신대상]지자체-주민 손잡고 ‘지역가치’ 창출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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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한민국 지역경제혁신대상’ 15개 부문 16개 기관-기업 선정
경남 창녕군 등 지자체 고유의 핵심 경쟁력 개발해 他지역에 모범

 한때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중심지였던 울산 중구는 1980년대부터 도심이 노후하면서 소외된 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 이에 울산 중구는 2013년부터 구도심에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열면서 본격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이러한 노력은 상권의 활성화를 낳았다. 도시재생이란 화두를 지역적 특성에 맞춰 진행한 점이 특히 돋보였다. 울산 중구는 근현대문화유산과 전통문화자원이 산재된 지역적 상황을 반영해, 문화관광산업을 중심으로 도시 재생을 추진했다. 또한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면서 ‘도시닥터’를 육성했다. 주민들 스스로 지역 사정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고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주민의, 주민에 의한 도시재생사업이 탄생한 셈이다. 이에 울산 중구는 도시재생사업의 롤모델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31개 지자체에서 650여 명의 관계자들이 울산 중구 도심의 도시재생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했다.

지역경제혁신대상이란


 울산 중구는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제1회 대한민국 지역경제혁신대상’에서 도시재생 및 부흥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이 수여되는 이 부문에서 울산 중구는 심사위원들로부터 “특히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해왔기에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련 사업을 계승, 유지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타 지역에 모범이 될 만한 베스트 프랙티스를 만든 지자체 및 기업들을 선정해 노고를 치하하고 모범 사례를 널리 공유하기 위해 제정된 ‘대한민국 지역경제혁신대상’은 전국의 각 기초자치단체가 보유하고 있는 고유의 핵심 경쟁력을 개발하고 구축하는 동시에 지역 산업정책을 효율적으로 수립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고 산업정책연구원(IPS)과 동아일보사가 공동주최하며 지역경쟁력 전문가, 학계 및 정부 관계자들이 심사에 참여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각 지자체별 산업정책의 전문성과 우수성을 평가했다. 1차로 각 지자체가 제출한 내부 공적서를 평가하고 2차로 프레젠테이션 심사 등을 거쳐 15개 부문에서 총 16개 기관과 기업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박기찬 인하대 교수, 신호상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 교수, 이윤철 한국항공대 교수, 이철승 산업정책연구원장, 표정호 순천향대 교수, 하임숙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신성장동력팀장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엄정한 심사를 벌였다.

 지역산업정책 평가는 산업생태계 조성, 맞춤형 일자리 창출, 친기업문화조성, 혁신행정가 등 4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심사가 진행됐다.

 장관상의 영예는 울산 중구 외에도 경기 파주시(지역특화산업육성 부문 대상), 경남 창녕군(산업단지조성 부문 대상), 서울 서초구(지역축제활성화 부문 대상), 충남 논산시(상생협력촉진 부문 대상), 대구 중구(지역브랜드창출 부문 대상), 경북 칠곡군(혁신행정역량 부문 대상) 등 7개 지자체가 차지했다.

 이 가운데 경남 창녕군은 농업 위주의 취약한 산업구조로 침체된 지역경제와 청장년층 유출 및 인구감소의 악순환을 극복한 모범 사례로 꼽혔다. 창녕군은 산업단지를 지역경제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총 9개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란 과업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바 있다. 단순히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례 제정을 통해 이곳에서 근무하는 인력에 대해 전국 최고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심사위원단은 “대구시나 창원시와 같은 대도시의 배후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기업투자유치 노력을 펼쳤고, 이를 위해 조직 및 제도 개편 등의 혁신을 실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역주민참여가 관건 

 한편 지역축제활성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서울 서초구는 관내 문화예술기관 및 예술인들의 자발적 참여와 재능기부를 통해 펼쳐지는 서리풀페스티벌이 베스트 프랙티스로 지목됐다. 이 행사는 관내 지역 자원을 충분히 조사하고 기존의 문화 인프라를 활용한 행사로 지속가능성이 높고, 이미 주민 중심의 축제로 자리잡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혁신행정역량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경북 칠곡군은 군 단위 행정기관에서 찾아보기 힘든 혁신적인 정책 운영 방식과 청렴도, 주민들에 더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리더십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칠곡군은 이 같은 혁신행정역량을 바탕으로 호국브랜드화사업, 낙동강 주변 관광인프라 구축 등을 실천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호국기념관 설립, 국내 유일의 호국평화축제 등을 진행한 결과 전년 대비 관광객이 70만 명이나 더 늘어났다.

 한편 동아일보 사장상에는 인천 남구(지역가치 창출 부문 최우수상), 인천 부평구(우수 행정 부문 최우수상)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과거 문화 예산과 문화 관련 인프라가 부족했던 한계를 극복한 인천 남구는 2004년 시작된 주안미디어문화축제를 기반으로 미디어 축제를 관광산업으로 연결하는 남다른 성과를 냈다. 인천 부평구는 부평시장 환경 정비 사업과 청년문화상점을 통해 침체된 지하상권 활력 회복 등 혁신적 정책을 추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민관 협력 파트너십 부문에서는 대원지에스아이와 경북 칠곡군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지역산업 육성 기여 부문에서 뉴트리바이오텍, 지역가치 창출 기여 부문에서 대선주조가 동아일보 사장상을 받았다. 이어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상에는 경기 양평군(지역산업 육성 부문), 서울 용산구(지역가치 창출 부문), 서울 강동구(우수 행정 부문)가 차지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경제#지역경제#지역경제혁신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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