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V 포터상]오지 원주민 고용해 지역사회 돕고 품질도 높여

조진서기자 입력 2016-12-07 03:00수정 2016-1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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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NGO 단체 굿네이버스와 네팔 히말라야 지역에 설립한 가공공장에서 직접 들여오는 허브 원료로 만든 화장품 ‘비욘드 히말라야’ 모이스처 크림. 중간상인의 개입 없이 현지 주민들이 직접 운송까지 담당해 지역사회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 제공
  ‘히말라야 청정지역에서 나는 허브로 화장품 원료를 만들어 노새로 운송한다?’

 천연 화장품 원료를 수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원주민을 고용한 1차 가공 공장을 운영해 낙후된 지역사회의 소득 증대를 돕는 기업이 있다. 이번 제3회 CSV 포터상 ‘전파성’ 부문을 수상한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비정부기구(NGO)인 굿네이버스와 함께 네팔 히말라야 지역에서 허브 원료 조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원료 구매뿐 아니라 생산 공정 구축, 원주민 기술 교육 등으로 지역사회 개발을 돕는 동시에 자사 제품의 품질 향상과 이미지 개선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출시된 ‘비욘드 히말라야’ 라인은 2014년 출시돼 2016년 상반기까지 약 5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네팔 히말라야의 평균 해발 3000m가 넘는 커날리 주 내 무구·훔라 지역 주민들은 화장품 원료인 허브를 채취해 중간상인들에게 판매하고 있었지만 오지라는 한계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했다. 굿네이버스와 LG생활건강은 2013년 업무협약을 통해 이 지역에 사회적 기업 ‘H플랜트’를 설립하고 주민들이 직접 화장품 원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공장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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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생활건강은 2005년 ‘착한 화장품’을 추구하는 비욘드 브랜드를 출시한 바 있다. 히말라야산 허브는 이런 취지에 딱 맞는 프로젝트였다. 먼저 화장품 원료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4개의 허브를 선별했다. 생산량이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상업성 있는 화장품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산악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물과 나무만 사용하는 증류설비와 제조법을 개발했다. 동일한 생산설비를 한국에 마련해놓고 현지 근로자들을 초청해 허브 농축액을 추출하는 교육을 진행했다.

 농축된 허브를 산악지대에서 운송하는 일도 문제였다. 이 회사는 지역 주민조합에 노새를 이용한 운송업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지역조합의 추가 소득이 발생하는 등 예상치 못했던 효과까지 나타났다.

 2014년 11월 출시한 비욘드 히말라야 제품은 2016년 상반기까지 매출액 55억 원을 달성했고 원료(허브 농축액) 구매액은 약 6000만 원 이었다. CSV 활동의 가능성을 확인한 LG생활건강은 중국산과 제주도산 원료를 사용하는 화장품 라인 출시도 진행 중이다. 2016년 5월에는 제주도산 천연 원료 10% 이상과 제주도 물을 사용해, 국내 업계 최초로 제주 화장품 공식 인증을 받고 ‘비욘드 피토 모이스처 라인’을 출시했다.

조진서 기자 cj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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