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신입사원 28%, 1년도 안돼 회사 떠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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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신입 퇴사율, 대기업의 3배… 2명중 1명꼴 ‘적응 실패’ 이유 꼽아
경총 “적응 돕는 프로그램 확충 필요”

대졸 신입사원 4명 중 1명은 입사한 지 1년도 안 돼 회사를 그만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에 취업한 신입사원의 퇴사율은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의 신입사원 퇴사율은 늘어나 대기업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전국 3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신입사원 채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27.7%로 2년 전 25.2%보다 2.5%포인트 올랐다고 6일 밝혔다.

신입사원 퇴사율은 기업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300인 이상 기업의 신입사원 퇴사율은 11.3%에서 9.4%로 다소 낮아졌지만 300인 미만 기업 신입사원 퇴사율은 31.6%에서 32.5%로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입사하면 전문성을 키우는 업무보다는 광범위한 업무를 맡게 되는 경우가 많아 신입사원 입장에서는 만족도가 낮게 느껴진다”며 “임금도 업무량에 비해 모자라다고 느껴 조건이 나은 기업으로 이직하기 위해 퇴사하는 신입사원이 많다”고 말했다.

신입사원들이 1년 내 퇴사하는 시기를 보면 입사 9∼12개월 퇴사율이 높았다. 경총 관계자는 “신입사원들이 일단 취업한 회사에서 어느 정도 근무하다가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의 채용 시기에 맞춰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입사원이 1년 안에 회사를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49.1%가 ‘조직·직무 적응 실패’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조사 때보다 이를 퇴사 이유로 꼽은 비율이 1.5%포인트 올라갔다. 인사관리 전문가들은 중소 중견기업이 대기업처럼 스펙이나 학벌을 위주로 신입직원을 뽑는 채용 행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소 중견기업이 실리를 따져 회사에 오래 몸담을 수 있는 인적자원을 위주로 채용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급여·복리후생 불만(20%), 근무지역·근무환경 불만(15.9%) 등이 뒤를 이었다.

경총은 “신입사원 조기 퇴사율을 낮추기 위해 기업들이 멘토링 제도 등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효성을 거두고 있지 않다”며 “조직 적응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회사별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기업들이 매긴 신입사원 업무수행 만족도도 2년 전보다 떨어졌다. 대졸 신입사원 업무수행 만족도는 2014년 76.2점에서 올해 76점으로 다소 낮아졌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이 79.8점, 300인 미만 기업은 74.8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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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지 기자 jmj@donga.com
#신입사원#퇴사#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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