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동경영]어린이 눈높이로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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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스스로 만들고 체험하는 ‘어린이 안전 한국 훈련 캠프’
국민안전처, 4월 20일∼5월 20일 최초 시범운영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이와테 현 가마이시 시 우즈노마이 초·중등학교에 비운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규모 7.3 지진으로 인한 해일이 발생한 것이다. 평소 학교에서 배운 대로 중학생들이 저학년 초등학생 양손을 잡고 높은 곳인 산 위로 대피하여 초·중학생 562명이 모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가마이시 시 당국이 평소 학교에서 반복 실시한 방재교육을 통해 초중학생들이 함께 대피하는 체험형 훈련을 몸에 익혀 온 것이 주효했다.

국민안전처(장관 박인용)는 5월 16∼20일 전국 단위로 실시되는 2016 재난 대응 안전 한국 훈련에 앞서 4월 20일부터 5주간 어린이가 스스로 기획하고 체험하는 ‘어린이 안전 한국 훈련 캠프’를 최초로 시범 운영한다.

이번 ‘어린이 안전 한국 훈련 캠프’는 교사 주도 하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던 기존의 단순 대피훈련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이 직접 훈련을 기획하고 체험하는 성장지향형 프로그램이라는 데 큰 특징이 있다.

‘어린이 안전 한국 훈련 캠프’의 주요 내용으로는 △학교 주변의 재난 위험 요소를 조사하고 토론을 통해 적합한 재난 유형을 선정한 후 유형에 맞는 나만의 매뉴얼과 임무, 대피지도를 작성 △가상의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소방관, 경찰, 교사, 학생 대피자 등 재난 발생 시 다양한 역할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주도적으로 체험 △고학년이 저학년이나 장애아를 데리고 대피 훈련을 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학교 안에서 가장 빠르게 상황을 전파하는 훈련을 통해 수동적 피해자 입장이 아닌 능동적 구조자의 역할 능력 배양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훈련 캠프에서는 최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을 계기로 어린이들이 전문가와 함께 지진에 대해 학습·토론해 보고 지진 발생 시 대피 요령과, 우리 학교 시설은 지진에 안전한지에 대해 조사해보는 시간도 갖게 된다.

이에 앞서 국민안전처는 ‘어린이 안전 한국 훈련 캠프’ 시범학교 선정을 위해 3월 전국 17개 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아 민간 전문가 심사를 거쳐 경기 수원 정자초등학교와 평택 청옥초등학교를 선정했다.

이번 ‘어린이 안전 한국 훈련 캠프’ 프로그램은 교육부와의 협력 아래 진행되고 있으며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단이 사전 기획 단계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멘토 역할을 맡아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안전처 김희겸 재난관리실장은 “이번에 최초로 시범 운영하는 ‘어린이 안전 한국 훈련 캠프’를 계기로 어린이 스스로 체험을 통해 안전의식을 향상하고 미래 안전리더로 성장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한 “향후 교육부와 협의하여 이번 훈련 프로그램에서 도출된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개선·보완하고 내년부터 어린이 안전 한국 훈련 캠프를 단계별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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