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1인 가구 늘어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3일 12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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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는 늘고, 기부는 줄었다.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에 1인가구도 늘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내놓은 ‘2015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437만3000원이었다. 전년 대비 1.6% 늘어났는데, 2009년(1.2%) 이후 가장 증가폭이 적었다. 소득이 찔끔 늘어난 만큼 지출도 줄였다. 지난해 2인 이상 가구는 한 달에 256만3000원을 소비했다. 2014년에 비해 0.5% 늘어난 것이다.

쪼들리는 살림살이에 기부에도 인색해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중 기부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10명 중 3명(29.9%)에 불과했다. 기부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63.5%로 가장 많았다.

기부를 덜 하고, 먹고 입는 건 줄여도 사교육비만큼은 줄이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24만4000원으로 관련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고치였다. 초·중·고교 학생 중 68.8%가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중학생 자녀를 가르치는 데 드는 사교육비가 27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가족에 대한 생각도 바뀌고 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4년 56.8%로 2008년 68.0%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 반면 이혼에 대해서는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2014년 39.9%로 2008년(31.9%) 이후 줄곧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만큼 결혼을 미루고 독립해 살거나, 자녀와 떨어져 혼자 사는 노인이 늘면서 혼자 사는 가구도 늘고 있다. 2010년 1인가구 비율은 23.9%로 30년 전인 1980년(4.8%)보다 19.1%포인트가 늘었다.

아이를 덜 낳으면서 지난해 5062만 명인 우리나라 인구는 2030년 5216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3.1%였다. 2030년에는 24.3%, 2060년에는 40.1%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신민기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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