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고르면 5%대 수익률… 변액보험 솔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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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연 1%대로 떨어져 예·적금만으로는 원하는 투자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 이른바 ‘투자 빙하기’가 찾아왔지만 보수적인 투자자들도 변액보험을 잘 활용하면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한 뒤 자산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을 나눠준다. 예·적금과 달리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아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지만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 꾸준히 관리하면 저금리 시대의 대안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사업비 낮고 가중평균 수익률 높아야

변액보험은 사망 등 위험에 대한 보장과 노후자금이나 목돈 마련을 위한 상품이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이상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 장기 투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도에 투자 의욕을 잃지 않도록 초기부터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인데 사업비와 수익률이 초기 수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사업비가 저렴하면 더 많은 적립금이 쌓이게 된다. 조기에 쌓인 적립금을 잘 운용하면 수익금을 더 빨리 불릴 수 있다. 또 사업비가 저렴할수록 환급률이 높아 고객 입장에서는 조기에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보험회사별 변액보험의 사업비는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의 ‘상품 공시 길라잡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협회 홈페이지에는 보험회사에서 운용하는 개별 펀드의 수익률도 공시돼 있지만 보험회사별 변액보험의 성과를 비교하려면 가중평균 수익률을 따져보는 것이 좋다. 가중평균 수익률이란 보험사가 운용하는 개별 펀드의 전체 수익을 총 펀드 자산 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특정 보험사의 전체 펀드 자산 수익률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자산 운용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1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7월 말 공시된 연초 이후 변액보험펀드 수익률을 기준으로 가중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PCA생명으로 5.86%로 집계됐다. 이 밖에 미래에셋생명(5.10%), 하나생명(5.04%), 현대라이프생명(5.02%) 등 3곳의 가중평균 수익률이 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글로벌 분산 투자로 위험 관리

초기 수익 관리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다. 장기 투자 상품인 변액보험을 선택할 때는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가 마련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장치 중의 하나가 글로벌 분산 투자다. 글로벌 자산에 효과적으로 분산 투자하면 국내 증시가 침체됐을 때에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따라서 변액보험이 분산 투자가 가능한 다양한 해외펀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출시된 대부분 변액보험의 투자 비중이 국내 자산에 몰려 있다. 7월 말 기준 23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20곳의 국내 투자 자산 비중이 80% 이상이었다. 가중평균 수익률 1위, 2위에 오른 PCA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해외 투자 자산 비중이 각각 44.8%, 59.7%로 타 보험사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 보험사들의 변액보험이 최근 몇 년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다양한 해외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수익률#변액보험#기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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