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입사포기 방식 1위? “출근 당일 잠적”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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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8월 3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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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당 기사와 관계없는 자료사진. 동아DB
사진=해당 기사와 관계없는 자료사진. 동아DB
“거절도 예의를 갖춰야 한다.”

중견기업 인사담당자 A씨는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씁쓸한 경험을 했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과해 최종 합격한 신입사원 B씨가 출근 당일 연락두절된 것.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남겼지만 대답이 없었다.

A씨는 B씨가 입사를 포기했다고 봤다. 이 같은 사례가 처음이 아니었다. 연락 한통 없는 B씨의 무례에 A씨는 불쾌감을 느꼈다.

기업이 신입사원의 입사 포기 의사를 전달받은 방식 1위가 ‘연락두절’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650개사를 대상으로 ‘최종 합격자가 입사를 거절 및 포기한 적이 있는지 여부’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질문에 85.2%가 ‘있다’고 대답했다. 기업의 형태별로는 ‘대기업(95%)’, ‘중견기업(86.7%)’, ‘중소기업(84.7%)’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특히 최근 1년간 신입사원을 채용을 한 기업(527개사)의 입사 포기자 비율은 평균 22%로 집계됐다. 입사 포기자의 전공은 ‘이·공학계열(41.9%)’, ‘인문·어학계열(25.5%)’, ‘상경계열(14.4%)’, ‘예체능계열(10.7%)’, ‘사회과학계열(7.6%)’ 순이었다.

입사 포기 의사를 전달받은 방식에선 ‘(신입사원이) 당일 출근하지 않고 잠적했다’가 44.4%(복수응답)로 1위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는 ‘문자 메시지(34.8%)’, ‘직접 연락해서 들음(33.4%)’, ‘전화(23.3%)’ 순이었다.

이로 인해 기업은 ‘인력 충원 실패로 업무 차질(60.8%·중복응답)’을 빚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인재 놓침(44.2%)’, ‘잦은 채용으로 기업 이미지 하락(37.4%)’, ‘채용관련 업무의 과중(34.7%)’, ‘채용 재진행 등으로 비용 발생(33.8%)’ 등의 고충을 호소했다.

입사를 포기한 사유를 들었다는 대답은 71.5%. 그 사유는 ‘다른 기업에 중복 합격해서(34.8%)’가 가장 많았으며 ‘더 나은 기업에 취업하고 싶어서(16.9%)’, ‘직무가 적성에 안 맞을 것 같아서(14.6%)’, ‘제시한 연봉이 불만족스러워서(7.8%)’ 등이 뒤따랐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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