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중남미를 경제 활력의 돌파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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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6억 명의 인구, 6조 달러의 국내총생산(GDP) 규모, 두꺼운 중산층을 보유한 기회의 땅 중남미. 중국 일본 등 경쟁국들이 이 땅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 중이다. 지난해 우리의 중남미 교역은 540억 달러 규모로 잠재력에 비해 적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3월 부산에서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를 연 데 이어 중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서 정상 외교를 진행했다.

무엇보다 이번 순방의 가장 큰 보람은 그동안 공산품 수출과 천연자원 수입에 머물던 기존 협력 관계를 고부가가치 파트너십으로 높인 데 있다. 다목적 고등훈련기 공동 생산, 원격 의료 협력,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 수출, 청년 창업가 진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78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그동안 지리적 제약 등으로 중남미 진출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들도 눈부신 활약을 했다.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일대일 상담회를 통해 76개 중소·중견 기업이 497개 현지 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건설·환경 플랜트, 의약품·기기 등 폭넓은 분야에서 6억5000만 달러의 상담 성과를 거뒀다. 대형 유통업체인 브라질의 폴리숍, 칠레의 파사 등에 우리 중소기업 제품이 진출할 길도 열렸다. 중남미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참여하게 되면서 5년간 매년 30억 달러의 추가 수출이 기대된다.

중남미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도 견실하게 다졌다. 박 대통령은 한-콜롬비아 FTA의 조속 발효를 요청했고 페루와는 FTA 플랫폼을 활용한 제3국 공동 진출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한-칠레 FTA 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하는 등 환태평양 FTA 벨트 구축의 발판도 마련했다.

이번 순방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메가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정상외교로 페루 국민 3분의 1이 식수로 사용하는 리막 강 수질 개선 사업(7억 달러)과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연결하는 아그라-네그로 터널(16억 달러), 콜롬비아 보고타 지하철 1호선(76억 달러) 등 건설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제 전통적인 한-중남미 경제협력 관계는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다. 이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중남미가 ‘기회의 땅’으로 다가올지는 이제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중남미#IDB#수출#FTA#경제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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