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직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기업생산성 넘어 국가생산성 높일 방안 연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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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국생산성본부의 역할은 국가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있습니다.”

23일 만난 홍순직 한국생산성본부 회장(69·사진)은 “그동안 기업생산성은 어느 정도 올라온 만큼 이제는 국가생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며 이렇게 말했다. 1957년에 설립된 한국생산성본부는 산업 분야 컨설팅과 교육 사업으로 연간 10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홍 회장은 31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산업통상부 공무원이었던 그는 1995년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로 입사해 15년 동안 삼성그룹에 몸담았다. 이후 5년 동안은 전주비전대 총장을 지냈다.

홍 회장은 “한국의 국가생산성은 중국의 거센 추격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이전으로 사실상 정체 상황”이라며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성이 특히 낮은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2012년 대기업 생산성을 100으로 할 때 중소기업의 생산성은 29.5, 제조업(100) 대비 서비스업 생산성은 46에 그쳤다.

홍 회장은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성 향상이 한국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계와 업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생산성자문위원회’를 꾸리고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화와 의료, 관광 등 서비스업 생산성 향상의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날 ‘고객 만족’이라는 단어를 유독 자주 언급했다. 그는 대학 총장 시절 제자들이 기업에 합격한 뒤에도 기업에 “부족한 점이 없는지” 등을 직접 물어봤다. 이런 노력의 결과 2010년 전국 104위(50%)였던 취업률은 지난해 전국 2위(87.4%)로 껑충 뛰었다.

그는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취임 후 고객 중심의 업무 방식을 정착시키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말단 직원까지 모두 참석하는 아이디어 회의를 열고 있다. 토요일에는 직접 컨설팅을 의뢰한 기업과 기관을 방문하기도 한다.

홍 회장은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해외 컨설팅과 교육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우선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친 뒤 점차 현지 기업들로 컨설팅 대상을 넓혀가겠다”고 설명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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