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화질 경쟁 이어 ‘TV용 SW’ 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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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월 열리는 美CES에서 ‘웹OS 2.0’ 탑재한 스마트TV 공개
삼성전자도 자체 개발 OS 장착… 家電 허브 기능 ‘타이젠TV’ 첫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1월 6일 열리는 ‘CES 2015’에서 새로운 TV용 소프트웨어를 선보인다. 모델이 ‘웹OS 2.0’이 탑재된 LG전자 스마트TV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1월 6일 열리는 ‘CES 2015’에서 새로운 TV용 소프트웨어를 선보인다. 모델이 ‘웹OS 2.0’이 탑재된 LG전자 스마트TV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용 소프트웨어를 놓고 맞붙는다. 세계 TV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 기업의 치열한 화질 경쟁에 이은 새로운 볼거리다. TV가 단순한 영상 기기가 아니라 다양한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화질만큼 중요해졌다.

LG전자는 내년 1월 6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 ‘CES 2015’에서 ‘웹(Web)OS 2.0’을 탑재한 새 스마트TV를 선보인다. 웹OS는 LG전자가 지난해 2월 미국 HP로부터 사들인 운영체제(OS). 원래 개인휴대정보기(PDA)용이었던 것을 LG전자가 1년 만에 TV용으로 탈바꿈시켰다. 올해 1월 첫선을 보인 웹OS 스마트TV는 500만 대가 넘게 팔려나갔다.

웹OS 2.0은 편리성을 한층 강화했다. 아무리 기능이 다양해도 TV에서만큼은 ‘소파에서 편하게’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사용자가 채널을 한번 저장하면 홈 화면에서 바로 전환이 가능한 ‘채널 즐겨찾기(My Channel)’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와 연결해 쓰기 쉽도록 전용 메뉴도 탑재했다. 이인규 LG전자 TV·모니터사업부장(전무)은 “한층 강력해진 ‘웹OS 2.0’으로 스마트TV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타이젠(Tizen) OS를 탑재한 ‘타이젠TV’를 공개할 예정이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 등이 공동 개발해 2012년 초 공개한 스마트 기기용 OS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이때부터 OS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한 구글 안드로이드 OS와 애플 iOS에 대한 대항마 성격이 강하다.

지금까지 나온 타이젠 기반 제품은 ‘기어S’ 등 웨어러블(wearable·입을 수 있는) 기기와 일부 카메라에 불과했다. 응용 프로그램(앱)이 부족한 데다 자칫 자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는 계속 미뤄져왔다.

타이젠TV는 이 같은 ‘액세서리형’ 기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일단 집 안의 가전기기를 아우르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타이젠 OS는 처음부터 사물인터넷(IoT)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져 일반 가전에도 적용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또 휴대전화와 달리 전용 앱 수에 따라 경쟁력이 크게 좌우되지도 않는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타이젠TV의 사용자경험(UX)을 9월에 선보인 시제품에 비해 크게 끌어올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CES 2015에서 타이젠TV를 중심으로 집 안의 모든 가전제품이 연결되는 ‘스마트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삼성#LG#스마트TV#타이젠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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