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리콜 급증 “많이 팔긴 했지만 아쉬움이”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12월 17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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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리콜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수입차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17일 국토부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자동차 리콜 대수는 342개 차종 64만1419대로 전년(195종 103만7151대)에 비해 61.6% 줄었다. 집계가 최종 마무리되는 올해 말까지 약 보름이 남은걸 감안하더라도 규모에서는 절반가까이 줄어드는 반면 차종은 더 다양해졌다.

올해 국산차는 21개 차종 52만2374대의 차량을 리콜해 전년(98만1298대)에 비해 46.7%가 줄어든 반면, 수입차는 321개 차종에서 11만9045대가 리콜 돼 전년(5만5853대) 대비 53.0% 증가했다.

국산차 중에는 지난 4월 르노삼성의 SM5 가솔린/LPG 모델이 16만1700대 리콜로 가장 많았다. 리콜 사유는 점화코일 배선과 엔진 배선을 연결하는 커넥터 내부 핀의 접촉 불량으로 시동이 꺼지거나 RPM이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수입차에선 지난 1월 BMW코리아의 5시리즈 12개 라인업에서 트렁크 주변 라이트 전구 홀더의 오류로 미등이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돼 1만1695대를 리콜했다. 또한 BMW코리아는 올 3분기까지 리콜 대상 차종 수가 98종에 이르며 지난해 51종에서 92% 증가했다. 수입차 중 2위는 포드코리아로 18종이었다.

재규어랜드로버로는 재규어 F타입, XF, XJ,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등이 12차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리콜 사유도 다양해 에어백 미전개, 시동꺼짐 등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뿐 아니라 리어스포일러 미전개, 국내 사양에 부합되지 않은 연료 증발시스템의 장착 등이 포함됐다.

국산차로는 한국지엠 쉐보레가 13차례의 리콜 판정을 받아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했다. 이들 중 가장 큰 규모는 변속기 마운트 파손 가능성이 발견된 쉐보레 스파크로 2만7051대가 리콜됐다.
사진=교통안전공단
사진=교통안전공단
국내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의 경우는 올 한해 현대차 싼타페, 베라크루즈, 투싼ix 등이 각각 14만4376대, 1754대, 12만2561대 리콜되고, 기아차는 K7과 신형 쏘울이 각각 2595대, 2474대 리콜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리콜이 늘어나는 것은 자발적 리콜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리콜의 급증이 차량 결함과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리콜이 많아진 것은 도리어 소비자 불편을 적극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수입차의 경우 해외에서 리콜 된 모델이 국내는 리콜 되지 않거나 한참 뒤 리콜을 하는 등 ‘늑장 리콜’의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다”며 “지금의 처벌 수위를 좀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자동차관리법 제78조에 따르면 차량의 결함을 은폐, 축소 혹은 시정하지 않은 제작사는 10년 이하의 징역 혹은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다.

한편 올해 11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24.4% 증가한 17만9239대로 내수시장 점유율 14.21%로 집계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내년에 21만5000대 판매를 내다보고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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