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혁명]롯데마트, 스마트폰 활용한 ‘비콘서비스’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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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서 고객 동선따라 쿠폰정보 안내

최근 유통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것 중 하나로 ‘비콘(Beacon) 서비스’를 들 수 있다. 비콘은 블루투스 통신망을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는 센서로, 유통업체들은 이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 쿠폰·메시지 전송, 모바일 결제 등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Macy's)가 지난해 11월 벤처기업 ‘숍킥(Shopkick)’과 손잡고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지점에서 ‘숍비콘’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대표 사례다.

비콘 서비스는 최근 국내에도 도입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10월 말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스마트폰에서 롯데마트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쇼핑을 하면 고객의 동선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할인 쿠폰이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과거처럼 종이 쿠폰을 따로 챙기지 않고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롯데마트는 비콘 서비스를 시작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 설명이나 전단 행사 상품 내용 등을 온라인몰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개인별 구매 이력을 기반으로 자주 구매하는 상품을 추천해 ‘개인별 맞춤 장보기’도 가능하도록 했다.

송승선 롯데마트 온라인사업부문장은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넘나들며 물건을 사는 고객들이 최근 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매장을 하나의 매장처럼 느낄 수 있도록 쇼핑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통신 기술 외에 매장 환경을 개선해 쇼핑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의 ‘무빙워크(위층으로 올라가는 자동 발판) 발판 미끄럼 방지 기술’이 대표 사례다. 롯데마트는 고객이 무거운 물건을 가지고 위층으로 올라가다 카트가 미끄러져 발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이 기술을 개발했다. 특수금속 재료를 녹인 후 그 입자를 무빙워크 발판 표면에 코팅하는 방식을 사용했으며, 공인시험연구기관에서 실험한 결과 기존 발판 대비 경도는 4.5배, 마찰력은 36%, 미끄럼 저항은 2.4배 이상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올해 9월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인정받았다. 10월에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코엑스에서 열린 ‘2014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에 참여하기도 했다. 장호근 롯데마트 안전환경팀장은 “고객에게 안전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무빙워크 발판을 재활용하는 방식이어서 신규로 교체하는 것보다 비용을 8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품질 부문에서의 유통 혁명 사례로는 ‘자체브랜드(PB)’ 고급화를 들 수 있다. 롯데마트는 ‘PB제품=값이 싸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고급 PB 브랜드인 ‘프라임엘 골드’를 올해 4월 내놨다. 이 브랜드를 통해 시판된 ‘하루 1000병 귀한 우유’는 강원 평창군 해발 850m의 목장에서 생산된 ‘1A 등급’ 원유를 사용한 제품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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