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한미전선㈜, “납기는 생명, 품질은 자존심”… 케이블 신사업 가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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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에 위치한 한미전선 전경.
충북 진천에 위치한 한미전선 전경.
“납기일 잘 맞추고 품질이 월등하다.”

충북 진천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한미전선㈜(대표 성병경·www.hanmicable.com)이 국내외 고객사들로부터 늘 듣는 평가다. 한미전선은 30년 가까이 한눈팔지 않고 전력선 케이블제조 외길만 걸어온 회사다. 1988년 설립돼 각종 플랜트·산업용 케이블을 생산하며 국가기간산업 발전에 일조해 왔다. 케이블은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다양한 전기 공급 장치에 전력을 공급하거나 신호를 주고받는 첨단 소재공학의 집약체이다.

전선제조 강소기업인 한미전선㈜은 나동선에서부터 알루미늄 전선, 절연전선, 전력케이블, 제어용 케이블, 소방용 케이블까지 다양한 생산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시장에 품질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주문이 쇄도해 이 회사는 공장라인을 쉴 새 없이 가동하고 있다. 2008년 준공된 진천공장은 5만9504m²(약 1만8000평) 규모로 최첨단 고압 설비들을 완비했다. 진천공장은 기술개발과 케이블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종로에 있는 서울사무소는 재무, 영업 및 해외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100여 명의 직원은 전선제조업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13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조업의 경쟁력은 납기, 품질, 생산비용에 있다. 한미전선㈜은 납기는 생명, 품질은 자존심이라는 각오로 차별화된 강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초전도 소재를 들고 있는 성병경 대표.
초전도 소재를 들고 있는 성병경 대표.
이 회사는 여기에 ‘유연성’이라는 미래 경쟁요소를 하나 더 갖고 있다. 급변하는 고객사 니즈의 변화를 빠르게 읽고 생산 품목을 유연화·다양화 하는 것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사업으로 준비 중인 초전도 소재와 선박용, 원자력발전용, 특수고무전선, 특수전력전선 사업이 그것이다. 한미전선은 금년 내 초전도 소재를 생산하는 제3공장을 진천공장 내에 오픈할 예정이다. 초전도 소재는 특정 온도 이하에서는 저항이 ‘제로’가 되는 물질로 기존 광섬유를 능가하는 ‘꿈의 소재’로 불린다. 이 회사는 초전도 소재와 특수고무 전선을 내년 3월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사업다각화와 신규시장 진출에 앞서 한미전선은 올해초 ㈜서남과 기술협력 및 초전도 소재 생산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미전선은 서남과 공동으로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기술 개발”이라는 모토하에 고온 초전도 2세대 선재 및 응용분야 사업을 추진하는 그린에너지 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또 특수고무전선 생산 설비를 갖추고 오프쇼어 케이블 생산 및 내구성 60년의 원자력발전용 케이블을 개발·생산하여 초일류 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청계천에서 전업사 직원, 전선도매상 경영 등 밑바닥을 거쳐 성공신화를 이룩한 성병경 한미전선 대표는 “국가기간산업과 사회공익에 이바지한다는 각오로 전 임직원이 불철주야 뛰고 있다”고 밝혔다.

조창래 기자 chl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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