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주)한가람문구, 26년 무한 고객신뢰로 생활 속 ‘문구名家’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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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0% 성장 신화… 장학재단-아트갤러리 운영

김찬환 회장
김찬환 회장
‘전국 80여 개 소매점에 화구(畵具) 및 문구류 유통, 문구 단일 소매 판매 국내 1위, 설립 이후 26년간 연평균 20% 성장….’

문구 소매업으로 시작해 동종업계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문구 명가’ ㈜한가람문구(회장 김찬환·www.hangaram.kr)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한가람’은 해당 업계에서 상징적인 브랜드로 통한다. 1988년 창립 이후 대한민국 최대 화방·문구 쇼핑공간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 한가람 문구센터와 한가람 아트타운, 한가람 아트갤러리를 비롯해 대학 및 미술단체를 후원하는 장학재단도 운영 중이다.

창업주인 김찬환 회장은 문구업계의 산증인이다. 김 회장은 소소한 일상에서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고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김 회장이 기업인의 길을 택한 것은 특유의 관찰력과 판단력에서 비롯됐다. 그는 원래 ‘영업 맨’ 출신이다. 1980년대 초반 사무기기 유통회사인 아톰상사에 입사해 영업을 담당했었다. 영업 일선 최전방에서 정신없이 뛰던 청년은 30여 년이 흐른 지금, 국내 문구업계의 거목이 됐다. 입사 후 일본 지하철 상권을 본 그는 국내에서도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싶었다. 당시 지하철 3호선만 지나던 서울 고속터미널역에 7호선과 9호선까지 개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읽고 도전을 시작했다. 이후 지금의 본점이 있는 고속터미널에 둥지를 틀었다. 그렇게 50여 평의 종합문구센터로 출발한 것이 한가람문구의 시작이다. 오픈을 하고 10년은 돼야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조급하지 않게 긴 호흡으로 사업을 꾸려나갔다. 문구영업을 했던 터라 김 회장은 직접 근교 대학의 미술학과와 산업대학을 직접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문구와 미술용품, 전산용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을 적극 어필했다.

수익보다 열정을 좇은 청년창업가의 도전은 서서히 빛을 발했다. 대학생들과 직장인들 사이에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개업 후 4년 만에 ‘한가람유통’을 설립하고 5년차가 되던 해에는 경기 안산에 2호점을 오픈하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경기 안양점, 시흥점과 홍익대점, 진주점을 차례로 오픈했다.

서울 고속터미널에 위치한 ㈜한가람문구센터 반포 본점.
서울 고속터미널에 위치한 ㈜한가람문구센터 반포 본점.
2011년 9월에는 고속터미널 본점을 500평 규모로 확장하며 재개점하기도 했다. 또 1월에는 경기 용인에 대규모 문구물류센터인 ‘㈜한가람아트타운’을 열었다. 1700여 평 규모의 센터는 서울 근교에 터를 잡아 물품의 신속한 공급을 가능케 한 것으로, 타 업체에도 개방해 문구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가람아트타운(문구물류센터) 전경.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가람아트타운(문구물류센터) 전경.
물류센터 경영은 현재 김 회장의 두 자녀가 맡고 있다. 발 빠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동 재고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효율적인 관리 운영을 통해 파트너사를 비롯해 고객의 신뢰도와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김 회장은 한가람문구 성장의 원동력은 내부 직원과 고객에게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점령으로 문구 제조업체와 유통, 판매업체까지 줄줄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부침 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믿고 따라준 직원과 고객 덕분”이라며 “고객은 언제나 옳다는 섬김의 마음과 ‘생활 속의 소중한 친구’라는 자세로 늘 소통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과는 거리가 먼 한가람 장학회와 한가람 아트갤러리를 설립한 것도 결국 고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함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과 신진 작가 양성을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겠다는 취지다.

다양한 전시회 기획을 통해 신진 작가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발굴하는 한가람문구는 2012년부터 매월 야외 사생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120여 명의 회원들에게 장소를 제공하고 교통, 중식 등의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김 회장은 “문구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지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각 분야의 문구인들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고 문구 산업 발전에 뜻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다양한 문구 산업 정책 지원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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