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신성정밀, “20년 현장 지킨 게 ‘기능인 CEO’의 밑거름 됐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일 03시 00분


10월 신공장 이전… 수전금구·정밀가공 양 날개

김용환 대표
김용환 대표
“산업현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능인들이 우대받는 풍토가 조성돼야 합니다. 정부는 젊은 기능인 육성 지원시책을 확대 추진하고, 기업은 이들의 채용 확대에 힘써 기능인이 대접 받는 사회가 마련돼야 합니다.”

기능인 최고경영자(CEO) 신성정밀 김용환 대표가 던진 첫마디다.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신성정밀은 수전금구 부품과 밸브, 밸브 부품 등 단조부품을 생산하는 강소기업이다. 2001년 창업 후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소수정예 맨 파워로 부침 없이 성장했다. 직원 1인당 연 매출액은 약 2억 원, 웬만한 상장기업과 맞먹는다.

시종일관 여유 있는 김 대표를 처음 대한 사람은 그가 유명 대학 공대 출신이겠거니 하고 지레짐작하기 일쑤다. 하지만 그가 고등학교 졸업장으로 이곳까지 뚝심 하나로 걸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놀라움을 표시한다. 김 대표가 기능인 CEO로 성공한 비결도 고스란히 그의 과거에 녹아 있다.

서울 성동기계공고를 졸업한 그는 대림오토바이 공채 1기로 출발해 수전금구 회사를 두루 거치면서 20여 년 동안 ‘기름밥’을 먹었다.

창업 후 6년간은 2교대 시스템으로 공장을 풀가동할 만큼 앞만 보고 뛰었다. 신용을 지키는 성실함과 타고난 도전정신으로 대림통상㈜과 ㈜코푸렉스, ㈜영신퍼시픽 등 거래처를 하나씩 늘려갔다.

김 대표의 기술 열정은 끝이 없다. 이제 그의 꿈은 수전금구를 넘어 정밀가공 분야로 향해 있다. 한 분야에 쏠리지 않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며 롱런하기 위해서다. 올 10월에는 인천 서구 원창동에 약 300평(990m²) 규모의 자가 사업장으로 확장 이전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생산 공장 확장은 회사의 숙원사업이었는데 이를 이루게 돼 기업경쟁력을 확실히 다지게 됐다”며 “정밀가공에 필요한 머시닝센터 등 첨단설비를 갖춘 작업장에서 업무 효율을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업장을 이전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왔지만, 불필요한 규제 탓에 공장등록 허가가 나지 않아 맘고생을 많이 했다.

김 대표는 “정부와 국회에서 말로만 기능인 우대를 부르짖을 게 아니라 제조현장 육성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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