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길∼어진 수명, 질병보장부터 노후연금까지 하나로 걱정 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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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형 보험
종신에 질병보장 노후연금 등 가미, 하이브리드형 보험 잇달아 출시
3∼4%대 수익률 유지 ‘금리연동형’… 물가상승률 보장 ‘체증형’도 인기

지난해 결혼한 김형근 씨(32)는 최근 보험설계사의 권유를 받고 ‘하이브리드형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사망시 남은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지급하는 기본형 종신보험에 노후 연금, 질병 보장 등 다양한 구성이 가미된 상품이다. 김 씨는 “보험료가 다소 비싸긴 하지만 하나의 상품으로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어 하이브리드형 종신보험을 택했다”고 말했다.

종신보험이 새로워지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가입자를 모으는 데 애를 먹는 보험업계가 다양한 보장을 섞은 ‘하이브리드형 보험’을 잇달아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나의 상품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저축성 보험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도 한 요인이다.

사망부터 노후까지 한꺼번에 보장


하이브리드형 종신보험은 김 씨처럼 하나의 상품으로 사망과 노후, 질병 등에 대해 모두 보장받으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출시됐다. 경기침체로 여러 상품에 가입하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2010년경 업계에서 처음 선보인 하이브리드형 종신보험은 최근 각 보험사가 앞 다퉈 간판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2012년 출시한 ‘하이브리드 변액평생보장보험’의 인기가 높아지자 금리 연동형 상품인 ‘하이브리드 유니버셜보장보험’을 최근 선보였다. 설계사가 고객의 취향에 맞게 구조를 설계하는 맞춤형 상품이다. 기본적인 사망보장에 노후연금 기능을 결합하고 질병보장을 강화했다. 연금으로 바꾸면 전환 후 10년 경과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화생명의 ‘더 따뜻한 스마트 변액통합보험’도 대표적인 하이브리드형 상품이다. 고객이 60세 전에 큰 장해를 입으면 월 지급금을 60세까지 매달 준다. 본인이 사망하면 배우자나 자식에게 월지급금을 준다. 만일 60세 이후에 사망하면 지급금 수령 여부와 관계없이 가입금액의 최대 100%를 사망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45세 이후에는 연금전환 기능을 통해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신한생명의 ‘신한 3대 건강종신보험’은 사망시 일시 보험금을 주는 기본 기능과 함께 암, 뇌출혈, 급성 심근경색 등 3대 질병 진단시 보험금을 전액 선지급하도록 설계됐다. 다양한 특약을 통해 보장금액이 적은 암이나 질병 또는 재해로 인한 입원·수술에 대한 보장도 가능하다. 타사 종신보험과는 달리 가입가능 연령을 65세까지 높여 접근성을 강화했다.

“물가상승률 보장” 체증형 보험 인기


최근 출시되는 하이브리드형 종신보험의 특징 중 하나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서 보험금이 지급되는 ‘체증형 상품’이 늘었다는 점이다.

체증형 보험상품이란 물가 상승으로 인해 돈의 가치가 낮아져 가입자가 쌓은 보험금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망보험금이 매년 증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특약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납입 보험료는 다소 늘어날 수 있지만 향후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사망시점이 늦어질수록 가입자에게 유리하다.

KDB생명의 ‘트리플 종신보험’은 3단계 체증형 보장으로 눈길을 끈다. 사망보장 1억 원 보험에 가입했다면 10년 후에는 2억 원, 다시 10년 뒤에는 3억 원으로 보장금액이 늘어난다. 40세에 사망 1억 원 보장에 가입하면서 건강설계 전환특약을 해 두면 60세 전까지는 사망 보장을 받다가 60세가 넘어서면 질병에 대해 보장받는다. 은퇴설계 전환특약을 통해 사망보장 대신 연금을 지급받는 것도 가능하다.

시중 금리를 반영하는 금리연동형 상품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홍보하다 가입자들의 기대보다 낮은 수익률을 냈던 변액보험과 달리 금리연동형 상품은 연 3∼4%대의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어 안정성을 선호하는 가입자들이 많이 찾는다. 푸르덴셜생명은 업계 최고 수준인 연 4.10%의 공시이율을 가입 후 1년간 적용하고, 시중금리가 내리더라도 연 3.50%의 금리를 복리로 보증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명이 길어지면서 기본 사망보장에 노후연금이나 질병보장을 강화한 하이브리드형 상품이 당분간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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