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 Rush]대우인터내셔널, 자동차 외관도장 사업 따내 해외각국 수주 청신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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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의 대(對)러시아 교역 규모는 3640억 원에 이른다. 석유화학 철강·기계류 등 다양한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는 대우인터내셔널이지만 그중에서도 자동차부품은 단연 앞선 경쟁력을 보인다. 지난해 러시아 교역 규모 중 약 70%인 2600억 원이 자동차부품부문에서 얻은 성과다.

대표적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8월 러시아 스타브로폴(Stavropol) 지역에 위치한 자동차 회사 더웨이스(Derways)와 약 800억 원 규모의 도장·조립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1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15년까지 새 공장을 완공해 연간 생산량을 20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추가 생산량에 대한 도장ㆍ조립 설비 공급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더웨이스 자동자회사는 러시아 최초의 민간 자동차 회사다. 스타브로폴은 러시아 남서부 지역의 도시로 제조업이 활성화돼 있다. 중공업과 경공업 분야도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자동차 도장·설비 전문 업체인 씨앤투스이지스와 협력해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자동차 도장·설비에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업체와 우수한 해외 영업력을 가지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시너지를 발휘한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번 성공을 기초로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국가로도 경쟁력을 넓힐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자동차 외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도장 관련 수주에 성공했다는 것은 우리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입증한 결과”라며 “러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각국에서 추가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그동안 러시아를 사업 전략상 매우 중요한 거점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해왔다. 러시아에 포스코산 API후판 트럭·버스 등 상용차를 수출하고 제3국의 철강재와 화학제품도 공급하고 있다. 또 산림자원 개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11년 국내 합판 제조업체인 신광산업과 공동으로 시베리아 산림자원 개발에 관한 투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 결과 서울시의 3.5배 정도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자원을 확보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 한국 등에도 가공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러시아 나노기술 시장에도 진출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11년 러시아 나노기술 관련 공기업인 루스나노(RUSNANO)와 사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루스나노는 러시아 정부에서 출자해 설립한 공기업으로 축적된 나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인터내셔널은 1984년 자동차부품 전문조직을 발족한 뒤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 무역전문조직으로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 35개국, 180개 이상의 관련 기업 및 공장에 완성차 기간부품에서부터 애프터서비스 부품 공급, 자동차 관련 엔지니어링 공급까지 수행하고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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