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포스코, ‘가격경쟁’ 보다 ‘가치경쟁’ 고객 요구 충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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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철강시황의 지속적인 침체에 따라 올해는 신규 시장 개척과 원가 절감 활동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경영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에너지용 강재, 선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려 일본과 중국 등 경쟁사와의 수익성 격차를 벌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원료 재고일수를 줄이고 반제품 재고도 조정해 현금 보유를 높여갈 예정이다. 비(非)부채 성격의 자금을 조달해 부채 비율도 지속적으로 낮춰나가도록 했다. 또 저가원료 사용, 에너지 회수, 설비효율 향상, 부생가스 재활용 등을 통해 총 6030억 원의 원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1∼6월) 경북 포항제철소 내에 연간 생산 200만 t 규모의 파이넥스 3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파이넥스 3공장이 가동되면 포스코는 기존 고로(高爐)에 비해 제조 원가와 환경 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또 올해 전남 광양제철소에 연산 3만 t 규모의 철분말 공장과 연산 330만 t 규모의 제4열연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4열연공장은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자동차강판, 석유수송용강관, 고강도강, 광폭재 등 고급강 제품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연산 45만 t 규모의 인도 냉연강판공장, 연간 50만 t을 생산할 멕시코 제2아연도금강판공장 등이 잇달아 세워질 예정이다.

포스코는 올해 국내외 생산기지가 차례로 준공됨에 따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글로벌 판매 체제를 더욱 체계화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미 국내외 생산기지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글로벌 옵티마이제이션 센터(GOC)’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시장 및 고객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글로벌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판매·생산 계획을 수립해 수익성과 고객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부문에서도 생산량을 무조건 늘리는 ‘최대화’ 전략보다는 고객사의 개별 요구에 맞는 제품을 적시에 생산하는 ‘최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국내 수요 감소와 부하강종 증가에 대비해 수주, 생산, 판매부서 간 협업 프로세스를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납기 준수 등 고객의 요구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운영 체제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판매부문에서는 장기적으로 국제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고급강, 고수익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경쟁’보다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가치경쟁’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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