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보상보다 더 직원들을 춤추게 만드는 것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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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무언가 행동을 하려면 동기가 필요하다. 동기에는 크게 보상과 처벌을 강조하는 ‘외적 동기’와 흥미와 만족을 중시하는 ‘내적 동기’가 있다. 내적 동기의 위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톰 소여 효과’다. 마크 트웨인이 소설을 통해 창조해 낸 가공의 인물인 톰 소여와 관련된 에피소드에서 나온 말이다.

톰 소여가 어느 날 말썽을 피워 어머니로부터 집 밖의 울타리에 페인트를 칠하라는 벌을 받았다. 마침 친구들이 지나갔다. 톰 소여는 친구들에게 페인트칠하는 벌을 넘기려고 한 가지 꾀를 부렸다. 페인트칠하는 일이 너무나 재미있다고 한 것. 이 말을 들은 친구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던 과일까지 넘겨주면서 서로 페인트칠을 하겠다고 나섰다. 톰 소여 효과란 이처럼 스스로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벌받는 일마저 더없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동기 부여와 관련해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마크 레퍼가 1970년대에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유치원생을 A와 B 두 그룹으로 나누고 이들에게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A그룹에는 그림 과제를 잘 완성하면 상을 줄 것이라고 한 반면, B그룹에는 아무런 보상을 얘기하지 않다가 나중에 작은 선물을 제공했다. 2주일 후 다시 학생들을 불러 모은 뒤 크레파스와 도화지를 주고 놀게 했다. 흥미롭게도 A그룹은 B그룹 어린이들에 비해 그림에 대한 호기심이 줄어들었고 실제 그림을 그리는 시간도 짧게 나타났다. 외적동기(사전에 보상을 약속받은 A그룹)가 발현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일 자체를 재미없게 인식하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외적동기는 단기적으론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 결과를 낳는다. 회사의 직원들도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직원들의 열정을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내적동기를 활용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신병철 스핑클그룹 총괄 대표 bcshin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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