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력산업 ‘얼음 장벽’에 갇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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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3大 위협요인 전망

“2014년 한국 주력 산업들은 ‘얼음(ICE) 장벽’에 가로막힌 신세다.”

정보기술(IT),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국내 주력 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이 내년에는 ‘IT 시장 성장 둔화’(I), ‘차이나 리스크’(C), ‘이머징 마켓 침체’(E)라는 3가지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1일 ‘세계 산업지형 급변 속 활로를 모색하는 주력산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이 세 가지 위협 요인이 내년 국내 기업들의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먼저 지목된 위협 요인은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IT 제품 시장의 성장 둔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4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던 스마트폰 판매량이 내년에는 올해 대비 15%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는 반도체 산업에도 악재로 작용하는 만큼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IT 기업들의 성장 가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중국 기업들의 급부상으로 인한 ‘차이나 리스크’도 주요한 위협 요소다. 특히 철강과 석유화학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기간산업인 철강 및 석유화학 제품에 대해 강도 높은 국산화 정책을 펴고 있다”며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기초소재 산업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로 대표되는 이머징 마켓의 위기도 위협 요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장은 “2011년 이후 브릭스 등 신흥국들의 성장세가 둔화돼 세계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미국이 내년 ‘양적완화(QE)’ 축소를 본격화할 경우 신흥국에 대한 위기론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ICE’ 위협 요인을 극복하려면 각 기업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수출 사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 기자
#IT#차이나 리스크#이머징 마켓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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