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이 한줄]‘글로벌 대공황’이 벌써 진행되고 있다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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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제는 대개 10년을 주기로 커다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뒤돌아보면 1987년의 블랙 먼데이, 1997년의 아시아 통화 위기, 2007년의 서브프라임 위기처럼 7이 붙은 해마다 커다란 위기가 벌어졌음을 알 수 있다.” 》

―조용한 대공황(시바야마 게이타·동아시아·2012년)

올해 상반기까지 암울해 보이던 미국과 중국, 유럽의 경제 지표가 하반기 들어 상승 곡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자의 견해는 다르다. 일본 시가(滋賀)대 경제학부 교수인 저자는 현재 상황이 단순한 불황이 아닌 ‘공황’ 수준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예측을 뒤엎고 전 세계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듯, 지금의 경기 침체 국면도 전 세계에 예상치 못한 파급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지 지금의 상황이 대공황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는 각국 정부가 계속해서 신속한 ‘사후 대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저자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2012년 책을 쓴 저자가 올해 경제 상황을 대체로 정확하게 맞혔기 때문이다. 경제위기가 미국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2012년 상황에서 저자는 다음 위기 지역이 아시아 신흥국일 것으로 정확하게 예측한다.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위기가) 다른 지역, 특히 수출을 늘려 급성장을 해온 브릭스(BRICs) 등의 신흥국으로 파급되었을 때 위기의 복잡성은 한층 심각해진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사항은 이번 위기가 단지 경제의 틀 안에서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는 사태라는 점이다.”

저자는 경제위기가 사라지지 않고 전 세계를 도는 이유가 세계화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 근거는 책에서 찾기 어렵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책 속의 이 한줄#글로벌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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