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5월 취업자 청년비중 15% 사상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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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5~29세 382만명… 30년새 반토막
고령화에 中企-제조업 기피현상 영향
서비스업 키우고 中企취업혜택 늘려야

올해 10년 동안 운영하던 식당을 폐업한 윤모 씨(57)는 취업 전선에 나섰다가 깜짝 놀랐다. 내심 “예순에 가까운데 취업이 될까…”라는 걱정이 컸지만 4월에 면접 한 번으로 경북 영천시의 한 식품공장 배송 직원으로 채용됐기 때문이다.

이 공장 직원은 10명 중 5명이 외국인 근로자. 나머지 한국인 5명은 모두 50, 60대 장년층이었다. 윤 씨는 “30년 전에도 1950년대 출생자들이 모든 일터의 핵심 인력이었는데 아직까지 그렇다”며 “청년실업이 심각하다는데 젊은이들은 어디서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가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다. 전체 취업자에서 청년층(만 15∼29세)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년 동안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청년층 취업자 수는 382만6000명. 전체 취업자 수(2539만8000명)의 15.1% 수준에 그쳤다. 30년 전인 1983년 5월에 청년층 취업자(482만8000명)가 전체 취업자 중 31.5%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30년 새 취업시장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5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저치다.

일터에서 20대 젊은이는 꾸준히 줄고 있다. 5월 기준으로 청년 취업자 비중이 전년보다 늘어난 해는 30년 동안 1984년과 1986년, 1991년, 2000년 등 4년에 그쳤다. 최근 10년 동안은 매년 하락했다. 전체 국내 청년 취업자 수도 1995년 549만9000명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데는 청년층 인구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통계청 인구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1980년 전체 인구의 30.4%였던 청년층 비중은 2000년 20.9%까지 9.5%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취업자 중 청년층 비중은 1983년 31.5%에서 2003년 20.5%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런 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이 기간에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중소기업 취업 기피현상이 강화된 반면 대기업 입사 경쟁률은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교육·의료 등 새로운 분야의 서비스 산업을 성장시켜야 제조업 취업을 꺼리는 청년층을 취업시장에 끌어들일 수 있다”며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고 해당 분야 중소기업 취업자에게 혜택을 줄 경우 청년고용 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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