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기업의 미래]쉬워진 결제… BC카드, 한중 경제교류의 교두보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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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은련카드의 협업 9년

KT의 주요 계열사인 BC카드는 2005년부터 은련(銀聯)카드를 운영하는 중국은련유한공사와 손잡고 한중 공동결제 플랫폼 사업을 벌여왔다. 초기에는 양국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동 신용카드 사업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으로 목표를 상향조정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KT는 BC카드와 은련카드를 중심으로 한중일 모바일 결제 인프라의 상호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KT가 중국의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준비 중인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적극 개방하고 공유해 가상재화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박상범 BC카드 가맹점마케팅팀장은 “한중 가상재화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 회사 모두 해당 국가의 대표 기업으로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 시장에서의 협업의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두 회사는 여러 카드 회사를 회원사로 갖고 있는 은행신용카드연합을 모체(母體)로 한다는 유사점을 갖고 있어 상호 협력에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성공을 예견한 이는 많지 않았다. 협상을 시작한 2005년만 해도 한국의 신용카드 가맹점들은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 또한 신용카드 사용 환경도 크게 달랐다. 우리는 신용카드 결제 이후 카드회사에서 할인해 청구하는 시스템이 일반적이었지만 중국에서는 현장 즉석할인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BC카드는 과감하게 중국의 제도를 도입하는 등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협력이 가속화하자 양쪽이 확보한 폭넓은 가맹점 네트워크는 큰 효과를 발휘했다. 예상대로 한중 두 나라 간 경제교류가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하자 양국에서 공통으로 있는 카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의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약 2조 원에 육박했다. 중국에서 활약하는 국내 기업인들 역시 중국의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과 은행 ATM 기계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매력에 BC은련카드를 선택했다.

그 결과 2008년 BC은련카드를 출시한 이후 제휴카드 발급 수는 신용(체크)카드 330만 장, 선불카드 170만 장을 포함해 모두 500만 장이 넘는다.

BC카드 측은 “BC은련카드는 비자나 마스터 등 일반적인 국제카드 브랜드보다 국제카드 신용수수료 크게 낮아 3분의 1에 불과하고 중국에서 사용할 경우 수수료도 면제된다”며 “결제가 쉬워질수록 양국간의 경제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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