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노후준비 3원칙 “비상금만 빼놓고 절세상품에 돈 묻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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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노년을 위한 똑똑한 상품들


‘100세 시대’라는 말이 익숙하게 들릴 정도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늘어났지만, 정작 장수 시대에 대한 대비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2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40.2%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돈을 무제한으로 푸는 양적완화를 축소할 방침을 밝히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대로 올랐다. 하지만 이자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3%도 매우 낮고, 체감하는 금리는 2% 수준이다.

예전 같으면 적당한 원룸 건물을 사두거나 목돈을 은행에 맡겨놓기만 해도 노후 생활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적극적인 준비를 하지 않으면 노년에 낭패를 보기 쉽다.

이새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단순히 생활비를 마련하겠다는 소극적인 전략을 넘어서 젊었을 때부터 생애 전체에 대한 재무설계를 하겠다는 자세로 금융 재테크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행들, 노년층 특화 서비스 경쟁 중

전문가들은 금융사별 서비스가 비슷하므로 일단은 기본에 충실한 은퇴자금 설계를 해 볼 것을 권한다.

제1원칙은 ‘장기투자’다. 최소 10년, 적어도 20년 이상 금융시장의 변동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묻어둔 돈에 손을 대지 말라는 뜻이다. 아무리 여러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갑자기 큰돈을 쓸 일이 생길 수 있다. 3개월 정도 버틸 ‘비상금’은 항상 현금으로 찾을 수 있도록 통장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절세(節稅) 전략도 염두에 둬야 한다. 상대적으로 세율이 낮고 각종 공제를 받을 수 있는 근로소득과 달리 금융소득은 자칫 잘못 관리했다가는 세금 폭탄을 맞기 쉽다.

주요 시중 은행들은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노년층과 중장년층을 겨냥한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노후준비 진단과 설계를 해 주는 ‘KB골든라이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0∼100세에 걸쳐 생애주기별 맞춤형 노후설계를 해 주는 이 서비스는 각종 예·적금 상품 안내와 함께 부동산, 세무 등 자산관리의 전 분야에 걸쳐 개인 맞춤형 노후 해법을 제시한다.

하나은행의 ‘하나 행복디자인’은 은퇴설계 전문가인 ‘하나 행복디자이너’가 고객 맞춤형 보고서를 만들어준다. 특정 고객이 기대수명에 도달할 때까지 소비와 투자를 설계해주는 것. 연금자산 비중은 적정한지, 위험한 투자는 없는지 등을 주로 짚어준다.

우리은행은 ‘청춘 100세 금융패키지’를 내세웠다. 기본적인 입출금 통장부터 은퇴자금 준비단계, 운용단계 등 단계별로 가입할 만한 상품을 은행, 보험, 펀드를 망라해 설계한 뒤 고객에게 안내한다.

‘적금? 연금?’ 은퇴 뒤 안정적으로 받는다

은행들은 연금과 적금의 성격을 섞은 ‘연금적금’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은퇴 준비 고객을 겨냥한 상품으로 젊었을 때 적금처럼 저축했다가 은퇴 뒤 연금처럼 찾을 수 있는 상품이다.

신한은행의 ‘뉴라이프 연금예금’은 만 40세 이상 고객이 가입했다가 적립 만기일에 돈을 찾는 대표적 상품이다. 적금처럼 넣었다가 만기일에 연금으로 자동 전환되는 ‘적립식 연금형’과 목돈을 한꺼번에 예치한 뒤 다음 달부터 연금으로 수령하는 ‘즉시 연금형’ 상품이 있다.

우리은행 ‘월복리 연금식 적금’은 매달 복리로 적립하고 노후에는 연금처럼 지급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현재 연 3%의 금리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의 ‘KB골든라이프 적금’은 3년·6년·9년간 매달 1만∼100만 원을 적립한 뒤 원리금을 1∼10년에 걸쳐 받는다. 만기에 한꺼번에 찾을 수도 있다.

노년층 특화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 ‘청춘100세 키위정기예금’은 최고 연 2.8% 금리에 건강상담, 병원예약 등 건강관리 컨설팅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의 ‘IBK 9988 장수통장’과 NH농협은행의 ‘NH연금수급자 우대 정기예금·적금’은 연금실적이 있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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