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수직증축 3층까지 허용]“강남, 분당-평촌 등 1기신도시 수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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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침체 깊어 활성화 한계”
■ 건설업계 반응

국토교통부가 4·1 부동산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최대 3개 층까지 허용한다는 방침을 내놓자 부동산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4·1 대책 두 달을 맞아 서울 아파트 값이 7주일 만에 하락하고, 거래량도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으로 다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6일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일반분양 물량을 10%에서 15%로 늘린 것은 정부의 리모델링 활성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주민들도 재개발보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 시장이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건축 단지 일부가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틀 경우 경기 분당과 평촌 같은 1기 신도시 등에서 ‘리모델링 시장’을 둘러싼 건설사 사이 수주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차정윤 한국리모델링협회 사무처장은 “4·1 대책 당시에도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문의하는 아파트 단지가 많았다”며 “중대형 아파트를 쪼개서 리모델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원칙적으로 허용한 4·1 대책 발표 이후 대표적인 ‘수혜 지역’으로 꼽혔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가격은 2개월 동안 전국 평균(0.7%)보다 1%포인트 높은 1.7% 올랐다. 분당의 한 리모델링 단지 조합장은 “최근 단지 매매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새로 나온 구체안이 반영될 경우 수직증축 리모델링으로 인한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이번 대책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윤영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부동산 시장이 워낙 침체돼 리모델링 활성화가 즉각 거래 활성화로 연결되기 힘들 것”이라며 “서울 강남이나 분당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추진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도 “수혜 지역은 강남이나 분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 지역의 부동산 심리 개선효과가 퍼져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건설업계#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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