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소아과·가정의학과, 폐업이 개업보다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3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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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탓…전문의들이 스스로 전문과목 간판 내리기도

산부인과에 이어 소아과·가정의학과도 폐업이 개업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속되는 저출산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요양기관 현황 신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의료기관 수는 늘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과목 의원들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산부인과 의원은 56개가 신규 개업하고 97개가 폐업했다. 소아청소년과(개업 118, 폐업 119), 가정의학과(개업 19, 폐업 25)도 마찬가지.

통계청의 '표시과목별 의원 현황' 자료를 봐도 이 같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전국의 산부인과 의원 수(매년말 기준)는 2003년 1918개에서 매년 계속 줄어 2012년 1457개로 떨어졌다.

소아청소년과는 2003년 2245개에서 2008년 2111개로 감소하다가 2009¤11년에는 3년 연속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작년에는 2180곳으로 줄었다.
가정의학과도 2006년 758명을 정점으로 매년 증감이 있었고 2010년 741명에서 2011년 750명으로 반등했다가 작년에 739명으로 감소세로 다시 돌아섰다.

다시 요양기관 현황 신고를 살펴보면 저출산과 크게 관계는 없지만 비뇨기과(개업 29, 폐업 37)를 비롯해 외과(개업 36, 폐업 44), 흉부외과(개업 0, 폐업 1), 영상의학과(개업 5, 폐업 17), 진단검사의학과(개업 0, 폐업 1), 재활의학과(개업 16, 폐업 18) 등도 작년에 새로 문을 연 곳보다 닫은 곳이 더 많았다.

지난해 신규 개업한 의료기관의 수는 6446개, 폐업한 의료기관은 5583개였다. 종합병원은 11개가 신규 개업하고 8개가 폐업했으며, 병원은 개업이 193개에 폐업이 147개였다. 또 의원은 1821개가 개업하고 1625개가 폐업했다.

한편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외과 등이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간판을 내리고 '전문과목 미표시 의원'으로 다시 개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문의 자격이 있으면서도 진료과목을 표시하지 않은 의원의 수는 2003년 3615명에서 매년 증가해 2011년 5035명, 2012년 50190명에 이르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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