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게 없네’…작년 기업 매출 늘었지만 순익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9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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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1000원어치 팔아 52원 남겨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 2010년보다 7.0% 감소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1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순이익이 2010년에 비해 7.0% 줄어들었다.

기업의 매출액 1000원 당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52원으로 1000원 어치를 팔아 52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의 62원보다 10.6% 감소한 것이다.

▲국내 기업체 1만 1700개…제조업 증가·건설업 감소

기업 27%는 국외 진출 지난해 12월 말 현재 국내 기업체(자본금 3억 원 이상·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의 수는 총 1만 1733개로 2010년(1만 1045개)보다 6.2% 늘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기업체 수가 전년보다 7.7% 늘었으나 건설업은 13.3% 감소했다.

금융·보험사를 뺀 국내 기업의 총 매출액은 2103조 원으로 2010년보다 12.1% 늘었다. 제조업 총 매출액은 1351조 원으로 14.7% 증가했으며 도소매업(10.5%), 출판영상통신업(7.4%), 숙박·음식점업(19.6%) 부문의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010년보다 5.4% 늘어난 1834억 원. 그러나 업종 가운데 출판영상통신업(-11.9%)과 기타서비스업(-0.7%)은 업체 수 증가에도 매출이 줄었다. 나머지 업종은 기업당 매출액이 신장했다.

이와 달리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108조 8000억 원으로 7.0% 감소했다. 통계청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운수업의 순이익(-141.3%)이 줄어든 데다 2007년 이후 침체에 빠진 건설업의 순이익이 79.6%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 최성욱 경제통계기획과장은 "대외환경 악화로 기업의 원가부담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인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52원으로 전년(62원)보다 10원 줄었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 63원, 2007년 69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조사대상 기업 중 27.3%가 지사나 지점, 법인투자 등의 형식으로 외국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의 21.3%는 외국에 자회사(자본금 20% 초과)가 있었으며 자회사 진출 지역은 아시아가 70.8%, 북미가 13.8%, 유럽이 9.8% 순. 기업별 국외 자회사 수는 평균 2.7개로 2010년 2.6개보다 약간 늘었다.

▲연봉제 도입률 73.9%…성과급 지급 기업 63.5%

연구개발비 35조 원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체 산업의 연구개발(R&D) 비용은 35조 4000억 원으로 12.5% 증가했다.

R&D 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2824억 원으로 7.6% 늘어 전체 기업의 기업당 매출액 증가율(5.4%)을 웃돌았다. 제조업의 R&D 기업당 연구개발비 지출은 69억 원에서 76억 원으로 10.3% 증가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6년간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한 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전체 평균의 2.5배 수준이었다.

연봉제를 도입·운영하는 기업은 전체의 73.9%로 2010년보다 0.7%포인트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93.3%), 출판·영상·통신업(87.5%), 숙박·음식업(80.9%)의 연봉제 도입비율이 높았다.

성과급을 지급한 기업은 63.5%로 2010년(63.6%)과 비슷했으며 금융보험업은 90.7%가 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스톡옵션 제도가 있는 기업은 8.6%로 2010년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우리사주 제도를 도입한 기업도 13.6%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줄어 성과보상 관리제도가 다소 위축됐다.

비용을 줄이려 아웃소싱하는 기업도 줄었다. 외부 전문업체에 업무를 위탁한 기업 비중은 지난해 76.6%로 2010년의 78.9%에서 2.3%포인트 줄었고 2009년(77.9%)보다 낮았다.

분야별로는 단순업무인 경비·청소·시설관리(36.8%)와 운송·배송업무(31.0%)는 외부위탁 비중이 높았지만 핵심 업무인 생산(28.6%), 디자인 제품기획(5.3%), 연구개발(6.6%)의 위탁비중은 낮았다.

가맹점 보유기업은 398개(3.4%)로 2010년의 432개보다 줄었지만 가맹점 보유기업의 절반 이상(55.8%)이 가맹점을 늘릴 뜻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가맹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기업은 10.5%로 전년(10.7%)과 비슷했으며 제휴분야는 기술(46.0%), 공동마케팅(44.2%) 분야가 많았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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