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K-food는 한류를 타고… 지구촌, 한국맛에 푹 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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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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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부터 건강식까지… 한국식품,세계로


《일본 오사카(大阪)에 거주하는 직장인 간자키 유미코(神崎由美子·여·28) 씨는 7일 오후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들러 김과 고추장, 조미료, 호떡믹스 등을 4만5000엔(약 50만 원)어치 샀다.

그는 “평소에도 일본에서 한국 제품을 파는 시장이 있는 쓰루하시(鶴橋) 지역을 찾고 한국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며 “한국 여행을 간다고 하니 친구와 가족들이 한국 가공식품을 사다 달라고 부탁 해왔다”고 전했다.

내수가 중심이던 식품산업이 한류의 인기와 함께 해외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케이 푸드(k-food)’ 가운데 특히 김이나 고추장, 천연 조미료 등 반찬거리나 요리를 만드는 데 쓰이는 재료, 과자와 같은 간식거리가 크게 호응을 얻고 있다.》
내수가 중심이던 식품산업이 한류의 인기와 함께 해외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케이푸드(K-food)’ 가운데 특히 김이나 고추장, 천연 조미료 등 반찬거리나 요리를 만드는 데 쓰이는 재료, 과자와 같은 간식거리가 크게 호응을 얻고 있다.

○ 일본 중국 베트남 등에서 케이푸드 인기

CJ제일제당의 믹스류 제품
CJ제일제당의 믹스류 제품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은 작년 말 ‘한식 세계화’를 목표로 글로벌 통합 브랜드 ‘비비고’를 출범했다. 해외 매출 목표를 올해는 400억 원, 2016년은 2조 원으로 잡았다.

일본인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꼽히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의 매출이 눈에 띈다. CJ제일제당의 고추장 중 튜브형 제품(60g) 3개들이 제품은 이 제품이 입점한 80개 롯데마트 매장 가운데 서울역점의 매출 비중이 49%를 차지한다. ‘햇바삭 식탁김 20봉’은 롯데마트 전체 판매량의 54%가 서울역점에서 나온다. 이곳에서 일본인을 담당하는 김계정 CJ제일제당 매장운영인은 “김의 인기가 단연 최고”라며 “고추장과 쌈장 등 장류 제품의 인기도 꾸준하고 최근엔 천연 재료를 사용한 조미료와 호떡믹스를 찾는 외국인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상의 마시는 식초 ‘홍초’는 일본에서 인기다. 작년 하반기(7∼12월)부터 아이돌그룹 카라를 모델로 기용해 홍보를 강화한 이후로 매출이 급증해 작년 한 해 300만 병(약 450억 원 어치)을 판매했다. 올해는 400만 병(약 580억 원), 내년엔 500만 병(약 700억 원)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 ‘신라면’은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스위스 등 80여 개국에 수출된다. 특히 최근 3년간 해외 매출이 25% 증가해 작년 해외 매출이 2억 달러에 달했다. 농심 측은 “한국의 매운맛을 잘 살린 얼큰한 쇠고기장국이 인기 비결”이라며 “스위스 융프라우요흐의 해발 4000m 이상 고산지대나 이슬람 국가에서도 신라면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작년 중국에서 ‘하오리여우(好麗友) 파이‘로 불리는 초코파이의 매출은 1200억 원에 달했다. 일본에서 유난히 인기를 끄는 제품은 ‘마켓오 리얼 브라우니’다. 브라우니라면 고급 제과점에서나 판매한다고 생각하던 일본인들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데다 하나씩 따로 포장 돼 있는 과자식 브라우니를 참신하게 받아들인 것. 2010년 일본에 첫선을 보인 뒤 작년 1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은 3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에서 ‘포카칩(현지명 오스타)’은 작년 21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펩시(190억 원)를 넘어섰다.


빙그레의 ‘꽃게랑’은 러시아 스낵 시장에서 1위 제품이다. 1990년 초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상인들을 통해 러시아에 처음 알려졌다. 러시아는 해산물이 많이 나지 않는 데다 러시아 스낵시장은 감자칩이 주를 이뤄 차별화할 수 있었다. ‘바나나맛 우유’는 2004년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중국, 필리핀 등 1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6월부터는 일본 현지 우유업체인 시코쿠유업과 기술 제휴해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옥수수수염차’를 판매하는 광동제약도 일본에서 2010년 4억 원이던 매출이 작년에는 60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 한류 팬 덕에 퍼진 케이푸드

케이푸드의 인기는 한류를 경험하려고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자국에 돌아간 뒤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한식을 지인들에게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최근에는 일본인이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관광 안내책자와 함께 인터넷에서 검색한 내용을 출력해 갖고 다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책자나 온라인에 소개되는 한국 식품의 유형도 바뀌고 있다. 초기에는 유명 음식점에 대한 내용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대형마트나 편의점, 백화점 등에서 한국 가공식품을 구매하는 요령과 유명 제품에 대한 설명이 늘어나는 추세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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