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Harmony]은퇴자산, 변동성 낮은 자산에 투자시점 쪼개 관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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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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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우리투자증권 골드넛멤버스WMC PB팀장
은퇴자산 관리, 함정에 빠지지 않는 법


유럽의 재정 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 불안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특히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막 은퇴를 했다면 자금 관리 때 안전을 우선 고려하게 된다.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고, 위험을 회피하고, 이를 위해 전문가들의 전망 자료도 꼼꼼히 보게 되는 셈이다. 이런 방법에 대해 의외로 오해를 하는 고객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 변동성 작아야 안전자산


우선 안전자산에 대한 오해를 살펴보자. 흔히 안전자산이라고 하면 채권이나 귀금속, 달러 등을 들 수 있다.

많은 고객이 안전자산은 위험자산(주로 주식)과 반대로 움직인다고 속단한다. 위험자산 쪽이 좋지 않을 때 선호되는 게 안전자산이다 보니 그런 오해가 생기기 쉽다.

주가가 떨어지는 만큼 안전자산은 오른다고 잘못 이해하는 것인데 실제 “주가는 떨어지는데 내가 투자한 금이나 은 같은 안전자산 값은 왜 오르지 않느냐”는 문의를 종종 받는다.

주가와 반대로 가는 것이 안전자산이라고 한다면,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을 내는 선물이나 옵션 상품이 안전자산이 돼버린다. 그러나 선물과 옵션은 대표적 위험자산일 뿐이다.

안전자산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 변동성이 낮은 것이다. 따라서 변동성이 낮은 안전자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위험자산보다 낮다. 약세장에서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강세장에서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면 기대 수익률을 낮춰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 같은 약세장에서는 금 은 등 귀금속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그 이유로 유럽 재정 위기를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이런 위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양책이 아니라 재정위기 국가들의 긴축이다. 긴축 없는 최근의 부양책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는 금 모으기를 했다. 화폐 가치가 급락했을 때 믿을 만한 자산은 금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국제 자금이 안전자산인 금과 은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럽이 부양책을 시행하고 미국이 돈을 풀수록 유로화나 달러 가치가 떨어지기 쉽다. 상반기 달러와 미국 국채로 몰렸던 자금은 빠르게 금이나 은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금이나 은 같은 경우 수요가 늘어도 채굴량을 바로 늘릴 수 없다. 전 세계의 숙련된 광부의 90% 이상이 나이가 50대 이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금이나 은도 가격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파생결합증권(DLS) 형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면서, 금값이 50% 정도 폭락하지 않으면 연 9∼10% 수익률로 매달 수익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 “위험관리는 자산보다 시간을 배분해야”

많은 고객이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면 위험관리를 마친 것으로 생각한다. 이 또한 오해다. 여러 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시간 배분이다. 여러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금액을 나누어서 여러 번 투자하는 것이 위험 분산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적립식 투자도 투자 시점을 분산하는 분산투자로 볼 수 있다. 적립식 투자에도 함정이 있다. 적립식 투자를 하면 시간 분산이 다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대부분의 적립식 투자는 주가가 움직일 때(주식을 살 타이밍에)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고객 월급날에 주식을 산다. 적립식펀드로 자금이 자동이체되는 날이 매수하는 날이라는 뜻이다.

이런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요즘 적립식 투자가 아니라 분할매수 투자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자금 이체일에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자금을 대기시켜 놓았다가 주가가 변동할 때 투자하는 방법이다. 정보가 부족한 개인이 투자한다면 분할매수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전망 자료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생각해볼 부분이다. 각종 전망자료들은 국내외 이슈에 너무 과민하게 나오는 사례가 많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다소 과장된 전망자료에 흔들리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근본적 해결의 실마리에 주목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승희 우리투자증권 골드넛멤버스WMC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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