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리포트]중저가 화장품 양대산맥 한국콜마 vs 코스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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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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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한발 뛰면, 나는 두발 뛴다


올 한 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업종을 꼽으라면 화장품이 빠지지 않는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국내 화장품 시장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의 성장세는 중저가 화장품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품질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수혜업체로는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시장의 양대 산맥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꼽힌다. 이들 업체는 내수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중국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 중저가 인기 업고 주가도 ‘쑥쑥’

업계 1, 2위를 다투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인연이 많은 회사들이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과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대웅제약 선후배 사이로 2년 간격을 두고 독립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두 회사는 모두 ODM 사업으로 출발했다. ODM은 판매업자의 주문에 따라 생산만 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달리 제조업체가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직접 제품을 개발해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1990년대 이전부터 제조와 유통이 분리된 일본 등과 달리 한국에서는 생소한 방식이어서 사업 초기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두 회사가 화장품 업계에서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였다. ‘미샤’나 ‘페이스샵’ 등 중저가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는 두 회사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콜마의 매출액은 3026억 원, 순이익은 117억 원으로 매출 2440억 원, 순이익 115억 원을 올린 코스맥스를 약간 앞서고 있다.

두 회사의 주가는 모두 올 들어 크게 오르고 있다. 코스맥스는 29일 코스피시장에서 4만8100원으로 마감해 올 초보다 주가가 196.9% 뛰었다. 한국콜마 주가는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와 분할해 19일 재상장한 뒤 29일 종가 기준으로 2만6050원을 보여 시초가(2만2500원)보다 15.8% 상승했다.

○ 중국시장 날개 달고 성장 지속 전망

두 회사의 매출 고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업계는 전망한다. 세계 경제 침체국면 속에서 중저가 화장품 시장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두 회사 모두 한류(韓流)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2004년 처음 중국에 진출한 코스맥스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400억 원대 매출을 거둬 전년대비 61%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코스맥스는 상하이에 이어 올해 말에는 광저우에 새 공장을 완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콜마 역시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중국에서 올해 매출 100억 원과 함께 첫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하경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시장은 연구개발 능력과 생산시설을 보유한 ODM 및 OEM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중국 사업부의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중저가 화장품#한국콜마#코스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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