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Harmony] “70은 넘어야 노인이지” 액티브시니어·전문가 조언 담은 ‘…시니어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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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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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용 대림산업 상무는 ‘58년 개띠’다. 한국 나이로 55세. 50대 중반이 됐지만 스스로 느끼는 나이는 아직 40대다.

배 상무는 “몸이나 정신이나 40대 후반 정도로 느끼며 산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쯤 노인이 될까. 배 상무는 “적어도 70세는 넘어야 누가 나를 노인이라고 해도 인정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배 상무처럼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게 느끼는 장년층이 늘고 있다. 14일 교보생명과 시니어파트너즈㈜가 전국 40∼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장년층은 실제 나이보다 7.7세 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느끼는 나이와 실제 나이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6.9%(369명)는 실제 나이보다 6∼10세 젊게 느낀다고 답했다. 26.2%는 1∼5세 젊다고 응답했고, 실제 나이보다 11∼15세 젊다고 느끼는 응답자들도 16.6%나 됐다.

설문 응답자의 54.4%(544명)는 노인의 기준 나이로 70∼74세를 꼽았고 75세가 넘어야 노인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14.4%에 이르렀다.

노인에 대한 호칭을 놓고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시니어를 선호했다. 이어 실버,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 등의 순이었다. 고령자나 노인을 선택한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교보생명은 “이번 조사 결과는 은퇴 후 사회 참여가 늘고 평균수명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며 “젊게 살고 활발히 활동하는 시니어 그룹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후 준비에 대해서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드러냈다.

풍요로운 노후를 위해 은퇴 시점에 평균 2억9000만 원(집과 자동차 등을 뺀 순수 금융자산)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준비된 자금은 1억 원에 그쳤다.

특히 시니어 비즈니스 전문기업인 시니어파트너즈는 교보생명과 함께 이번 조사 결과를 담은 ‘대한민국 시니어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 책은 경제 주거 생활 레저 건강 직업 인식 관계 등 8가지 핵심 단어로 한국의 중심 세력으로 떠오른 시니어들의 트렌드를 분석했다.


두 회사는 2006년, 2008년, 2010년 등 세 차례에 걸쳐 40∼60대 전국 남녀 2000명을 온라인 또는 개별 면접해 이 책을 만들었다. 이 책에는 은퇴 후에도 여러 활동이 많은 액티브시니어들의 인터뷰와 시니어 전문가의 조언도 담겨 있다.

교보생명은 “한국의 시니어들은 노후 불안감을 갖고 있지만 은퇴 후에도 능동적으로 삶을 꾸리려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들이 한국 경제의 주체로 떠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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