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 세계는 청년일자리 전쟁중]한국, 中企취업 희망자 늘었지만 좌절도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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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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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구직자 76% “中企에 갈 의향”… 입사후 불만 커 1년내 퇴사율 30%

치열해지는 일자리 전쟁 속에서 한국 청년 구직자들의 일자리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대기업, 공기업 등 안정된 첫 직장을 중시하던 풍토는 다소 누그러지고 중소기업 취업, 창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아 중소기업에 취업해도 근무 여건 등의 문제로 이직하는 이들이 많고, 창업 여건 또한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최근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와 함께 청년 구직자 1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중소기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달라진 인식을 보여준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6.5%는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으로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항목별로는 ‘대기업보다 알찬 중소기업이라면 가겠다’(55.4%), ‘노력하면 나중에 대기업으로 옮길 수 있는 만큼 중소기업에 갈 수 있다’(34.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문제는 청년 구직자들이 중소기업 입사 후 느끼는 불만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일 전국 392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신입·경력사원 채용실태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1년 내 조기 퇴직 비율은 30.6%나 됐다. 이에 비해 대기업의 1년 내 조기 퇴직률은 8.6%로 낮았다.

인사관리(HR) 컨설팅업체인 에이온휴잇의 박경미 대표는 “한국의 중소기업은 인사 및 평가관리가 취약해 성과가 뛰어난 젊은 직원이 제대로 보상을 받기 어렵다”며 “중소기업 취업자들이 이런 점에 불만을 품고 퇴사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청년드림센터와 잡코리아의 설문조사에서 ‘주변 20대가 창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그 사람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경제적 여유가 있고, 실제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삶을 추구할 것 같은 사람’(58.4%), ‘차별화된 역량을 지닌 사람’(43.6%) 등 긍정적 답변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한국의 창업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모니터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창업 장려 정책의 경쟁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0개 국가 중 16위였다. 특히 창업자가 직접 조달해야 하는 창업자금의 비율은 평가 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모니터그룹은 “한국은 창업자가 감당해야 할 금전적 위험 부담이 높아 청년층이 창업을 주저할 수밖에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팀장
박중현 동아일보 경제부 차장

◇동아일보

▽논설위원실
박용 논설위원

▽편집국 경제부

김유영 유재동 이상훈 문병기 유성열 기자

▽편집국 산업부
장강명 염희진 정진욱 기자

▽편집국 사회부

김재영 김성규 기자

▽편집국 교육복지부

김희균 기자

◇채널A


▽보도본부 산업부
김창원 한정훈 기자

▽보도본부 경제부
하임숙 차장 천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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