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먼드 구글 수석부사장 “한국은 인터넷 경제의 ‘혁신 허브’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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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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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콘퍼런스 ‘빅텐트’ 열어

“한국은 인터넷 경제 생태계에서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혁신을 전파하는 허브(중심축)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데이비드 드러먼드 구글 수석부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CLO·사진)는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빌라드베일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렇게 말했다. 구글에서 법률, 대정부 관계, 인수합병(M&A) 및 신규사업 개발 등을 총괄하는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러먼드 수석부사장은 “이미 한국에서는 인터넷이 국내총생산(GDP)의 6%를 차지할 만큼 산업에 기여하는 비중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서 경험한 케이팝(한국대중가요)의 빠른 전파나 한국 정보기술(IT) 개발자들의 높은 수준 등을 예로 들며 “한국의 인터넷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터넷 생태계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스마트한 규제’를 꼽았다. “인터넷의 개방성, 창의성을 충분히 감안한 뒤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한 규제입니다. 미국의 인터넷산업이 발전한 것도 개방적인 규제환경 덕분이지요.”

그렇다면 한국의 인터넷 환경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드러먼드 수석부사장은 “한국 정부는 너무 급하게 규제를 설정하는 것 같다”면서도 “한국 정부와 협력해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인터넷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면서도 국내 IT업계 종사자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구글이 올 초 방송통신위원회와 공동으로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그램을 마련해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약 100만 달러를 내놓은 것도 그 일환이다. 그는 한국에서 위치정보와 개인정보 수집, 시장 독과점 등으로 마찰을 빚은 점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와 협조할 뜻을 내비쳤다.

구글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국제 콘퍼런스 ‘빅텐트 서울’을 열었다. IT, 교육, 벤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차세대 혁신가를 육성 지원하기 위해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전길남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교수, 김진형 KAIST 교수, 정태명 성균관대 교수 등이 참석해 한국 인터넷 경제의 성장과 혁신에 필요한 정책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인터넷#빅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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