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국내 R&D투자 2.2% 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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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인하 정책에 의지 꺾인듯

주요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지난해 국내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도 낮아져 다국적 제약사들이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R&D 투자를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29일 회원사 2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국내 R&D 투자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3개 제약사가 지난해 국내 R&D에 투자한 금액은 2449억 원으로 전년보다 2.2% 줄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도 5.3%로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R&D 투자액을 늘렸고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도 7∼13%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다국적 제약사들의 R&D 투자가 인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약업계는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2010년부터 병원과 약국이 의약품을 싸게 구입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의약품 시장형 실거래가 상환제’를 도입한 데 이어 ‘리베이트 쌍벌제’, ‘약가 일괄 인하’ 등 제약업계로서는 악재라고 할 만한 상황이 이어졌다.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약가 정책이 예측 불가능인 상황이라 국내 R&D 투자 의지가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

KRPIA는 조사 결과와 관련해 “R&D 투자비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전 세계 평균치와 비교하면 한국 내 투자비 감소율은 오히려 적은 편”이라고 해명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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