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들이 24일 보이저호에서 내려 제주 관광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비옷을 입고 성산일출봉을 오르는 등 제주의 자연경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제주=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은 24일 오전 6시 20분. 제주 제주시 제주외항에 13만7000t 규모의 흰색 크루즈선이 정박했다. 미국 로열캐리비언크루즈가 운영하는 호화 여객선인 ‘보이저’호였다. 승객 3437명을 태운 이 크루즈선은 23일 일본 나가사키(長崎)를 출발해 중국 상하이(上海)로 돌아가는 길에 제주를 찾았다. 오후 1시까지 성산일출봉과 용두암, 기념품점, 면세점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단연 중국인이 많았다. 전체 승객 중 77.9%인 2676명이 중국인이었다. 이들을 맞이하려고 관광버스 80대와 가이드 80명이 오전 6시부터 제주항에서 장사진을 이뤘다. 염성만 제주해양관리단 부장은 “올해 모두 80여 대의 크루즈선이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보이저호가 6월 제주에 처음 취항하는 등 쏟아지는 중국인 덕에 제주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푸젠(福建) 성에서 가족과 함께 온 사업가 장싼전(張三眞·50) 씨는 “서울과 부산에 여러 번 여행을 가서 한국에 친구도 많다”며 “한국과 중국은 이제 친구 같은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는 비자가 필요 없어 입국하기 편하다”라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2006년부터 중국인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5월부터는 한국의 어떤 항구라도 크루즈선을 타고 입국해 3일 이하로 체류하는 중국인은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성산일출봉에는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중국인 700여 명이 찾았다. 성산일출봉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제주 관광지다. 쓰촨(四川) 성에서 온 저우난(周楠·42·여) 씨는 “쓰촨 성에선 바다를 보는 게 어려운데 제주 바다는 정말 예쁘고 성산일출봉에 걸려 있는 구름도 장관”이라며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고 말했다.
기념품 매장도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리샤오펑(李曉鋒·50) 씨는 고려인삼 6000위안(약 107만 원)어치와 김, 인형 등을 샀다. 그는 “일본은 자주 놀러갔고 한국은 처음인데 제주도가 일본과 맞먹는 관광지인 것 같다”며 “한국의 다른 곳도 둘러보고 싶다”고 했다. 기념품 매장 관계자는 “작년 4월 개점했는데 첫해 4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00억 원을 넘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크루즈선이 떠난 뒤에도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다른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제주도를 찾은 것. 이들은 설화수, 라네즈, 미샤 등 한국산 화장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설화수 직원은 “중국인들은 한류 드라마에 나온 한국 여배우들의 피부에 감탄해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상반기(1∼6월) 신라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상진 신라면세점 제주점장은 “중국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국산 기념품을 올해 19종 추가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작년 중국인 관광객 222만 명이 한국을 방문했으며 올해는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들어 7월까지 56만5029명으로 작년 전체 중국인 관광객 57만247명에 육박했다. 제주는 관광과 쇼핑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데다 중국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1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가 강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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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5 08:38:57
강정마을 개발 결사반대한다던 수염기른 사이비 신부놈하고 환경단체 놈들이란 안간들은 프랭카드 들고 안 나타 났나? 고추가루 뿌리는데 도사놈들-----
2012-08-25 21:28:17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는 종북 좌파들의 훼방으로 생각하시요. 나중에 잘되면 배가 아프니까. 사이비 신부도 똑같은 족속들이지. 신부 명함을 반납 하고 좌익 운동에 몰입하는것이 더 의의가 있는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