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 부실비율 6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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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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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부도났거나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 비율)이 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67%로 2006년 6월의 0.71% 이후 가장 높았다. 또 3개월 전에 비해 0.03%포인트, 1년 전에 비해 0.19%포인트 높아지는 등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부실비율도 0.76%로 2006년 9월의 0.81% 이후 가장 높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 잔액은 올해 상반기에 27.3%(5000억 원) 증가하고 대출 잔액은 1.5%(4조6000억 원) 증가해 부실비율이 상승했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대출 잔액보다 부실채권 잔액이 늘어나는 속도가 훨씬 빨라서 부실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집단대출 연체율은 1.37%로 1년 전 0.85%에서 급등했다. 이 수치는 2010년 12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집단대출의 부실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가격 하락 때문이다. 집값이 떨어지면서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아지자 구매자들이 입주를 거부하면서 중도금 이자를 내지 않고 있는 것.

신용카드 부실 대출 비율도 1.61%로 2006년 9월(1.84%) 이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양현근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신용카드 결제를 3개월 이상 못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한계 상황에 이른 사람이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기업여신 부실이 정리되면서 전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49%로 전 분기 말(1.51%)에 비해 0.02%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 규모도 20조8000억 원으로 1000억 원 감소했다. 2분기 중 신규 부실(6조9000억 원) 발생 규모는 전 분기(5조4000억 원)보다 1조5000억 원 증가했지만 은행들이 대손상각과 자산 매각 등으로 7조 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올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 잠정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낮은 1.3%로 잡았다.

6월 말 기준으로 은행별 부실채권 비율을 보면, 우리은행이 1.77%로 가장 높다. 이어 국민은행(1.64%), 외환은행(1.37%), 신한은행(1.31%), SC은행(1.30%), 한국씨티은행(1.29%), 하나은행(1.03%)이 뒤를 이었다. 특수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수협(2.27%)이 가장 높고, 농협(2.11%), 산업은행(1.64%), 기업은행(1.48%) 등의 순이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주택담보대출#부실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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