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체들의 변신… ‘약효’ 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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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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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만드는 기술로 화장품-분유-음식물처리기 등 새시장에 도전

제약업계가 화장품, 식품, 친환경제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진 위부터 대웅제약 자회사 디엔컴퍼니의 피부재생 화장품 ‘이지듀’, 한국오츠카제약의 남성화장품 ‘우르오스’. 각 회사 제공
제약업계가 화장품, 식품, 친환경제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진 위부터 대웅제약 자회사 디엔컴퍼니의 피부재생 화장품 ‘이지듀’, 한국오츠카제약의 남성화장품 ‘우르오스’. 각 회사 제공
국내 제약사들이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접사업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재산업은 물론이고 친환경산업에도 뛰어들었다. 제약사들은 뛰어난 연구개발 능력으로 효능과 안전성이 높은 제품을 내놓으면서 의약품 가격 인하에 따른 매출 감소의 충격을 줄여나가고 있다.

○ 화장품 사업에 몰리는 제약업체들

제약업계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화장품이다. 대웅제약의 자회사 디엔컴퍼니는 의약품에 쓰이는 피부상피세포 성장인자를 화장품에 적용한 ‘이지듀’ 브랜드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 브랜드의 주력제품 ‘리뉴얼 모이스처’는 시장에 나온 지 4년 만인 올해 5월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넘어섰다. 피부과 병원에서 미백, 여드름 치료 등을 받은 환자에게 애프터케어 제품으로 판매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새 사업에서 안정적인 현금을 확보해 이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오츠카제약은 3월 남성 피부관리 브랜드 ‘우르오스’를 내놓으면서 배우 차태현을 모델로 기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태평양제약은 아모레퍼시픽과 공동연구를 통해 피부질환이 있거나 피부과 치료를 받은 뒤 관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메디컬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로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 친환경·기능식품 분야도 진출


안국약품은 강원기술지주회사와 합작해 2009년 ‘AG그린’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업소용 음식물처리기 사업에 진출했다. AG그린은 지난해 말 강원대가 보유한 특허기술을 이용해 음식물쓰레기를 제습과 발효분해 과정을 거쳐 퇴비로 만드는 친환경 제품 ‘클린첸’을 개발했다. AG그린은 이 제품의 올해 매출 목표를 15억 원으로 잡고 학교 급식시설과 대형음식점, 관공서를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녹십자는 올해 3월 프리미엄 맞춤형 분유 ‘노발락’으로 분유사업에 뛰어들었다. 프랑스 유나이티드 파마슈티컬사의 노발락은 배앓이나 설사 등의 증세 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소아과 전문의가 제품 개발에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녹십자는 노발락만의 강점이 국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제약회사의 진출이 활발하다. 삼진제약은 몸에 좋은 버섯균을 넣어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는 ‘삼진AHCC’와 오메가3가 들어있는 ‘오엠지-3’을 내놓았다. 한독약품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네이처셋’을 통해 영양제와 면역력을 높여주는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제약업체#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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