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14만명… 재산비중 1위는 역시 부동산

  • Array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부자 중 서울 강남 비중 하락신뢰 매체는 “신문” 1위

지난해 말 현재 금융자산만 10억 원 이상인 부자들이 국내에 14만2000명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의 수는 2008년(8만4000명) 이후 2년간은 연평균 20% 이상씩 가파르게 늘어났지만 지난해에는 2010년 대비 8.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럽 재정위기와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따른 것이다.

KB금융지주는 한국은행 통계청 국세청 및 국민은행 자료 등을 토대로 한국 부자들의 현황과 투자 행태, 라이프스타일 등을 종합 분석한 ‘2012 한국 부자 보고서’를 2일 발간했다.

부자의 수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6만8000명으로 전국의 47.9%를 차지했고 경기(2만7000명), 부산(1만2000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 중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의 부자는 2만6000명이었다. 전국 부자 중 서울의 비중은 2009년(49.6%)에 비해 다소 낮아졌고 서울 부자 중 강남3구의 비중도 같은 기간 39.2%에서 37.8%로 하락했다. 부자의 지역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보유 자산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전체의 68.0%는 “나는 부자가 아니다”라고 응답했고 자산 50억∼100억 원의 부자들도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27.5%에 불과했다.

자산 구성은 부동산이 58.0%, 금융자산 35.2%, 기타(예술품, 회원권 등) 6.8%였으며 부동산의 비중은 총자산이 많을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금융자산 중에는 현금 및 예적금(42.3%)의 비중이 높았고 실제 이들은 지난 1년간 현금성 자산의 비율을 상당히 높였다. 그러나 향후 유망한 투자처로는 응답자의 30.0%가 국내 부동산을 꼽아 국내 주식(19.8%), 예적금(12.3%)보다 많았다.

또 부자들은 전체 지출 중 24.4%를 자녀 교육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가구(14.6%)보다 훨씬 높은 비중이다. 은퇴 이후엔 83.2%가 자녀 없이 부부끼리만 살겠다고 답했고 31.8%는 전원주택으로의 이주를 꿈꿨다. 자산 100억 원 이상의 부자는 손자·손녀에게도 재산을 증여하겠다는 응답이 40.0%나 됐다.

한편 정보 습득을 위한 매체별 신뢰도를 보면 신문(77.3%) 구전(口傳·72.5%), TV(65.5%), 인터넷(40.5%) 등의 순으로 나타나 신문에 대한 신뢰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자들은 경제성장(68.3%)이 복지(31.7%)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52.8%는 지난 1년간 사회공헌 및 현금 기부에 참여했다고 답했다. 이들의 1년 평균 기부액은 1893만 원이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금융자산#재산비중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