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정액적립·포인트 가산·창업대출… 서민을 위한 따뜻한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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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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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가장·탈북자·장애인·이주여성 등 대상
시중은행, 서민전용 금융 상품들 푸짐

은행권의 서민 관련 금융상품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신용등급이 낮거나 생활이 어려운 계층에 저리 대출을 해주는 것을 넘어 이들의 자산 형성을 체계적으로 도와주고 수요 계층의 특성에 맞게 상품구조도 세분화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대표적인 서민 전용 여·수신 상품들을 소개한다.

○ 소외계층 자활 돕는 상품들


KB국민은행은 소외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최고 연 7%의 금리를 주는 ‘KB행복만들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탈북자, 결혼이주여성 등의 자산 형성을 위해 개발된 상품. 정액적립식과 자유적립식의 두 가지가 있다. 기본이율은 연 4.0%로 정액적립식은 3.0%포인트, 자유적립식은 2.0%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준다. 국민은행은 소외계층일수록 중도해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가입 6개월이 지나면 주택임차 및 구입, 결혼, 입원, 입학 등의 사유로 적금을 해지할 때도 기본이율인 4.0%를 제공한다. 월 1만∼30만 원까지 저축할 수 있으며 계약기간은 1년이다.

신한은행도 저소득층의 목돈 마련을 위한 ‘신한 새희망 적금’을 지난해 말 선보였다. 기초생활수급자, 근로장려금수급자, 근로소득 연 1200만 원 이하 근로자를 위한 사회공헌형 상품이다. 기본이율은 4.5%로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추가로 1.5%포인트를 준다. 가입기간은 3년이고 18개월이 지나면 중도해지를 해도 조건 없이 4.0%의 기본이율을 보장해준다. 월 20만 원까지 저축할 수 있고 1인 1계좌만 개설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 밖에도 기초생활수급자, 새희망홀씨대출 고객 등에게는 자동화기기 송금 및 현금인출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하나은행의 ‘희망키움통장’은 정부 및 민간단체들과 함께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독특한 상품이다. 기초생활수급자가 이 통장에 가입하면 예금적립액만큼 민간지원단체에서 ‘매칭그랜트’로 같은 금액을 적립하고 정부도 근로장려금을 지원한다. 이렇게 쌓인 돈은 예금자가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벗어날 때 한꺼번에 찾아갈 수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가입자는 1만6000명, 총 적립액은 875억 원이다. 이율은 고정금리로 연 4.7%다.

○ 탈북자, 저소득학생, 영세자영자도 혜택



IBK기업은행은 북한 출신 실향민과 탈북자들을 위한 금융상품을 지난달 말 내놨다. ‘IBK실향민통장’은 1년 만기 적립식(1만 원 이상)과 거치식(100만 원 이상)으로 구성돼 있고 기본금리 3.8%에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4.2%를 준다. 우대금리 조건은 △선착순으로 가입하면 0.2%포인트 △출생연도에 따라 0.1∼0.2%포인트 △신용(체크)카드를 연간 120만 원 사용하면 0.1%포인트 등이다. 선착순 금리는 평안도와 함경도, 황해도 등 원적지별로 각각 3000명에게 준다. 또 1942년 이전 출생자는 0.2%포인트, 1943∼1952년 출생자는 0.1%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우리은행은 서울시와 협약을 체결해 저소득 영세자영업자들에게 ‘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딧 대출’을 지원한다. 총 100억 원 한도 내에서 3% 고정금리다. 대출기간은 1년 거치 4년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총 5년간이며 지원한도는 창업자금 3000만 원, 경영개선자금 2000만 원이다. 서울시에서 대출이자를 지원하고 우리은행도 100억 원을 출연했다.

NH농협은행의 ‘NH희망채움통장’은 노숙인, 장애인 등 고객에게 우대금리와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준다. 다문화가정의 가족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만 65세 이상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등도 가입대상이다. 입출식, 적립식 예금이 있으며 이 가운데 적립식의 가입기간은 6개월∼3년으로 3년간 가입하면 연 이율은 5.1%다. 월 100만 원(총 3000만 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하면 된다.

외환은행은 학점은행제 기관을 이용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수수료가 면제되는 학생증 겸용 체크카드를 발행해주고 있다. 또 이들의 학부모가 학비 목적의 대출을 신청하면 신용등급 구분 없이 저금리를 적용해 준다. 대출기간은 10년까지 가능하며 5년 단위로 최초 원금 30%만 분할상환하고 남은 금액은 만기까지 상환을 유예할 수도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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