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럭셔리·컨슈머 펀드 눈부신 수익률… “투자도 명품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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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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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에 한 번씩은 볼 수 있다며 일명 ‘3초 백’으로 불리는 루이비통 스피디 백, 한 명의 장인에게서 한 달에 평균 4개만 만들어진다는 ‘명품 중의 명품’ 에르메스 가방. 이 같은 고가의 명품 가방을 마주쳤을 때 ‘나는 언제쯤 저런 가방을 들어보냐’며 한숨 쉰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명품들을 유심히 바라봤다면 유망 ‘투자처’의 팁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아시아 신흥시장에서의 수요가 커지면서 명품 제조업체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를 비롯해 컨슈머(소비재)펀드들도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 명품, 사지만 말고 ‘투자’하라


럭셔리 펀드들은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때는 물론 올해 들어서도 눈부신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럭셔리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9.59%에 이르렀다. 컨슈머펀드 역시 14.11%로 국내 주식(8.59%) 채권형(1.33%) 펀드의 수익률을 앞지르고 있다. 장기수익률에서도 컨슈머펀드는 2년 24.95%, 3년 57.83%에 이르렀다. 럭셔리 펀드도 2년 47.04%, 3년 95.69%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나와 있는 럭셔리 펀드는 4개 정도다. 이들 펀드는 대부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기업 주식에 투자한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 펀드는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세계 최대의 명품그룹인 LVMH(루이비통 모에헤네시)와 유명 시계 브랜드인 스와치, 명품 보석의 대명사인 티파니 등에 투자했다. ‘우리Global Luxury증권투자신탁 1[주식]’ 펀드도 LVMH와 스와치, 티파니뿐만 아니라 미국의 유명 가방 브랜드 코치,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의 주식을 편입했다. 수익률로는 ‘우리Global Luxury 증권투자신탁1[주식]’이 연초 이후 21.41%의 수익률을 보이며 가장 돋보인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도 21.19%의 수익률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 그중에서도 ‘아시아에서 잘나가는’ 기업에 투자하는 컨슈머펀드 가운데서는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가 눈에 띈다. 애플과 BMW 등 ‘글로벌 100대 브랜드’와 신흥국 경제성장 수혜가 기대되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올해 펀드 수탁액 700억 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럭셔리펀드와 컨슈머펀드의 활약은 컨슈머와 럭셔리 섹터가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S&P500 소비섹터는 7일 종가기준 54.2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시장 대비 31.44%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다우존스 럭셔리 지수도 52.67% 수익률을 거둬 시장을 27.93%포인트 초과했다.

○ 전 세계 명품 시장 계속 성장

유럽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 섹터와 유럽의 명품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아시아시장 성장에 힘입은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8년 세계 5대 소비국이던 중국은 2013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소비시장으로 떠오를 기세다. 202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소비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명품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명품시장은 2011년 말 기준 약 1910억 유로(약 282조6800억 원)로 15년 전보다 세 배 이상으로 커졌다. 2014년에는 2210억 유로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국 명품시장 규모는 연평균 3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이정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소비주와 명품주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충성도를 확보한 기업들”이라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영업 마진 및 수익성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높은 주가상승률로 가격에 대한 부담감은 있으나 동종업계를 선도하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프리미엄’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투자 때 주의점도 적지 않다. 일단 럭셔리 펀드는 아직 펀드 수가 적다. 선택의 폭이 좁다는 얘기다. 또 럭셔리 펀드나 컨슈머펀드는 소비재 안에서도 세부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들로 시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이 연구원은 “펀드 별로 운용대상 및 방식에도 차이가 존재하므로 상품별로 주요 보유종목과 운용전략을 점검한 후 선택해야 한다”며 “또 이들 펀드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분산투자 관점에서 자산의 일부를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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