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긁는 중국인이 늘어난다… 카드사, 13억 시장 중국 진출

  • Array
  • 입력 2012년 4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KB국민카드, 중국 공상은행과 제휴해 올 상반기 체크카드 출시
신한카드, 국내 브랜드 카드 중국에서 직접 발급하기도


《‘중국이 뜬다.’

카드회사에 중국은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요새였다. 이미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수수료율 인하 압박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 13억 인구의 중국 시장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 금융당국의 강력한 규제와 부족한 지급결제시스템 때문에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중국이 달라지고 있다.》

중국 런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는 지난해 이미 2억6800만 장에 이르렀다. 2006년 5400만 장에서 5배로 증가한 규모다. 마스터카드는 2025년 중국 신용카드의 보급량이 11억 장에 이르고 결제액은 2조5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글로벌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씨티그룹에 자체 신용카드 발급을 승인해 주면서 해외 금융회사에도 조금씩 문을 열고 있다. 국내 카드회사도 최근 잇달아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13억 시장에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 13억 중국 시장을 잡아라

비씨카드는 2008년 3월부터 중국계 은행들의 연합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인롄(銀聯) 주식회사와 제휴를 맺고 ‘BC 인롄 제휴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2002년 3월 설립된 인롄은 현재 중국 내 237개 회원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의 지급결제시스템 구축 및 운영, 정책 등의 업무를 주도적으로 맡고 있다. 고객들이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하도록 신용카드, 체크카드, 기프트카드의 3종으로 발급한다. 체크카드는 한국 계좌에 잔액만 있으면 중국 내에서도 송금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고 현금을 인출할 수도 있다.

중국은 비자나 마스터카드와 같은 국제카드 가맹점이 전체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인롄카드는 중국 내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비자나 마스터카드처럼 국제카드를 쓸 때 내야 했던 1%대의 수수료도 내지 않아도 된다. 비씨카드는 또 인롄카드로 국내 온라인쇼핑몰에서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올해 1월부터 ‘현대홈쇼핑’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카드도 지난달 21일 인롄카드와 제휴를 맺어 인롄카드의 중국 내 가맹점과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할 수 있는 ‘롯데 포인트플러스 펜타(Penta) 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도 ‘BC 인롄 제휴 카드’처럼 중국 내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고 별도의 수수료가 없다.

KB국민카드도 중국공상은행과 손을 잡아 올해 상반기 안으로 체크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공상은행에 계좌를 만들고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국내 KB국민카드 가맹점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KB국민은행과 중국공상은행의 ATM을 모두 이용할 수도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중국을 자주 찾는 한국인이나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시장도 국내 브랜드로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지금껏 중국 내 은행이나 인롄과 제휴를 맺어 간접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신한카드는 중국에서 직접 신한카드를 발급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2일 신한카드는 인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상대 국가에서 지불결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신한카드는 이법 협약으로 중국 금융당국이 지불결제 시장의 개방 폭을 넓히면 중국에서도 신한카드를 직접 발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인롄이 중국 내에서 지불결제 사업을 지원하기로 한 해외 전업카드사는 우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신용카드#중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