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外企협회장 김종식 사장 “외국기업도 中企협력 등 사회적 책임 힘써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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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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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外企협회장 김종식 타타대우 사장, 취임후 첫 인터뷰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자유무역협정(FTA) 시대가 오면서 외국 기업과 한국 기업을 나누는 경계는 점차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19일 한국외국기업협회(FORCA)의 18번째 협회장으로 선출된 김종식 타타대우상용차 사장(57·사진)은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취임 후 첫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1977년 창립된 한국외국기업협회는 1500여 개의 주한 외국기업이 회원사로 있는 국내 최대 외국기업단체다.

김 회장은 “주한 외국기업은 단순히 제품을 수입해 팔던 과거에서 나아가 한국을 거점으로 삼고 수출에도 기여하는 경제주체로 발돋움했다”며 “이제는 대한민국 기업시민의 일원임을 자각하고 중소기업 협력과 재투자 등 사회적 책임에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외국기업과 한국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게 그의 취임 포부다.

그는 한국이 인도와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체결, 미국·유럽연합(EU) 등과의 잇따른 FTA 발효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수출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12위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갖춘 내수시장일 뿐 아니라, 세계 GDP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국가들과의 FTA를 통해 실질적인 경제 영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해외 모(母)기업에 한국의 투자효과를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본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한국 시장을 단순히 국가 규모로만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정기적으로 글로벌 기업 본사 CEO를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기업의 한국 시장 안착에 필요한 제도 개선에도 힘쓸 계획이다.

주한 외국기업도 현지화 노력과 더불어 제한된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구개발(R&D) 능력이나 디자인 강화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올려 해외 수출을 통해 높은 제조비용을 만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기업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돈만 벌어가는 ‘먹튀’로 치부되는 점도 아쉽다고 했다. 과거 외국기업이 기술제휴 등을 통해 한국에 기여한 바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주한 외국기업은 수출의 12%, 고용의 6%를 차지하는 주요 경제주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대와 퍼듀대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미국 디젤엔진 업체인 커민스에 선임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한국지사와 중국지사 대표이사를 거쳐 2009년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기업#중소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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