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안정적이고 은행보다 이자율 높은 회사채 ‘또 하나의 황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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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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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만 고르면 정기예금보다 금리 높아 소액투자자에 인기
초보투자자는 신용등급·부채비율·최대주주 지분율 꼭 살펴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외 환경은 여전히 불안하다. 유럽 재정위기나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데다 올해 국내 기업 실적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최근 오른 값에 주식을 일부 처분하고 채권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불과 1∼2년 전까지 채권투자는 대기업이나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소액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기예금 못지않게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은 은행 금리보다 높기 때문이다.

○ A등급 이상 회사채 주목

직장인 박모 씨는 최근 한진해운 74호 채권에 2억 원을 투자했다. 3년 만기 회사채로 금리는 6.07%다. 한진그룹의 대기업 계열사인데다 신용등급도 비교적 안정적인 A―여서 투자 위험은 낮은 편. 그는 만기 때까지 3개월마다 310만 원의 이자를 받게 된다. 3년 간 이자만 3720만 원이며 세금을 떼도 3146만 원 정도다. 안정된 투자처에서 3개월마다 은행 금리를 크게 웃도는 고정소득이 생기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신용등급이 BBB 이상이면 부도위험이 적은 것으로 분석한다. BBB와 A 등급 사이의 채권은 보통 4∼6%의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3.5%(6개월 기준) 수준인 은행 정기예금 이자율보다 훨씬 낫다.

정부가 발행하는 물가연동국채도 지난해부터 주목받고 있다. 물가연동채권은 물가가 오른 만큼 원금이 늘어나고 증가한 원금을 기준으로 표면금리를 적용한 이자도 지급된다. 표면금리가 1.5%인 물가연동채권에 1억 원어치를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 1년 새 물가가 4% 올랐다면 원금은 4% 증가한 1억400만 원이 된다. 여기에 늘어난 원금 1억400만 원의 1.5%인 156만 원이 이자로 지급된다. 수익은 400만 원과 156만 원을 합쳐 556만 원이 돼 수익률은 5.5% 이상이다. 늘어난 원금 부분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고 물가가 떨어져도 정부가 원금을 보장해주는 것도 장점.

물가연동국채는 10년 만기지만 중도에 팔아도 된다. 이자는 보통 1년 단위로 지급되는 일반 국채, 지방채, 금융채 등과 달리 6개월마다 지급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간 물가가 3% 이상 오르면 물가연동국채의 수익률이 상당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 안전성만 따진다면 국민주택채권, 도시개발채권, 산업은행채권 등도 괜찮다. 사실상 국채와 같은 수준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1년물 산업은행채권의 금리는 3.83% 수준으로 3.38%인 국채 수익률보다는 높다.

서지연 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부장은 “주식 매각이나 펀드 환매로 얻은 돈의 일부를 안전한 곳에 잠시 두는 용도로는 국공채 투자가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1억 원을 투자해 3000만 원의 수익이 났다면 1억 원 또는 3000만 원을 증시 변동성이 크게 줄 때까지 채권에 묻어두라는 얘기다. 그는 “지난해 말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한 투자자들이 채권에 투자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 PB센터 등에서 상담 받는 게 안전

지금까지 채권에 투자한 적이 없는 개인투자자라면 미리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발행 업체나 기관, 신용등급, 표면금리, 만기 등 투자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회사채에 투자할 때 신용등급이 BBB이상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용등급이 그 이하인 회사는 언제든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고, 이는 부도 위험이 그만큼 높아 투자금액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 최대주주 지분율 등도 살펴봐야 한다. A등급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150% 이하면 양호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너무 낮은 기업도 피하는 게 좋다. 대주주의 책임경영이 어려워 배임이나 횔령 등 회사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까닭이다.

단골인 증권사가 있다면 비정기적으로 판매되는 특판 상품에 투자할 만하다. 증권사들은 단골 고객에 대해 평소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의 특판 상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1년 만기 기준 금리가 3%대 후반인 국채를 4% 이상에 팔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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