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칼럼]혁신 아이디어 막는 장벽부터 제거하라

  • Array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스타 배우는 영화와 드라마의 간판이다. 경영 관점에서 본다면 품질과 이미지를 결정하는 가장 가치 있는 요소다. 하지만 내로라하는 스타가 나오는 모든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는 건 아니다. 가치 있고 희소한 자원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절로 남들과 차별화되지는 않는다. 이런 핵심 자원을 조직 안에 녹여 내 그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느냐, 이때 필요한 조직적 역량 같은 보완적 요소들을 갖추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영화가 만들어지고 대중에게 사랑받으려면 여러 제작 스태프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마케팅, 재무, 배급 담당자들도 있어야 한다. 대중적 흥미를 더할 수 있는 감각 같은 무형적 요소도 녹아들어야 한다. 이런 인력이나 요소는 겉으로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 자체로 흥행을 불러오기 힘들다. 하지만 스타 배우, 명감독이 빛을 발하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때문에 경영학에서는 이런 요소들을 ‘보완자산’이라 부른다.

보완 자산 중에서도 사내 커뮤니케이션, 조직 문화, 일터로서의 이미지, 기업시민으로서 명성 같은 무형적 요소가 주목받고 있다. 이런 요소들은 인수합병이나 벤치마킹으로도 쉽사리 갖추기 어려운 것들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05년 미국 상장기업 가치의 75%는 무형적 요소에 기인했다고 한다. 이는 1980년대 초의 40%에 비하면 크게 높아진 수치다.

특히 ‘혁신을 일궈내는 역량’이 초경쟁 시대의 핵심 역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래 번영해 온 기업일수록 새로운 아이디어가 기존 체계 속에서 묻혀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많은 관리자는 위양성(False Positive·초기에는 유망해 보인 평범한 아이디어)을 솎아내는 데 탁월하다. 그런데 낭비를 막는 데 너무 유능하다 보니 위음성(False Negative·초기에 저평가돼 버려진 잠재가치가 높은 아이디어) 사례가 양산된다.

하버드대 마이클 투시먼 교수는 12개 혁신 기업에 대해 연구한 결과 최고 경영진이 혁신 프로젝트를 직접 챙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핵심 사업 책임자에게 혁신 프로젝트를 맡기면 결국 자원이 대부분 기존 사업에 쏠린다는 것이다. 혁신만 담당하는 독립적인 조직을 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개방형 혁신’의 주창자인 헨리 체스브러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내부에서 개발한 기술을 자체적으로 사업화하지 못할 바에야 아예 외부에 공개해 시장을 창출하라고 말한다.

과감한 투자로 자산과 인력을 갖췄는데도 혁신 성과가 나오지 않는가. 그렇다면 혁신적 아이디어를 최종적 성공으로 이끄는 데 도움을 주는 보완자산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조직 내에 혁신을 가로막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한인재 미래전략연구소 경영교육팀장 epicij@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97호(1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DBR 웹사이트 www.dongabiz.com, 구독 문의 02-2020-0570

‘무의식적 반응’을 의식하라

▼ 스페셜리포트/뉴로마케팅


뉴로마케팅(Neuromarketing)은 인간의 무의식에서 나오는 감성적 정보를 분석하고 활용해 더 나은 마케팅 활동을 하려는 시도다. 뇌과학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인간의 무의식적 반응을 홍보나 브랜드 인지도 확산, 구매 촉진 등에 활용하는 뉴로마케팅 역시 최근 10년 사이에 급속히 발전했다. DBR 97호 스페셜리포트는 뉴로마케팅의 개념과 원리, 다양한 기법, 적용 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분석을 담았다.



기업들 ‘김정은 체제’ 대비책은

▼ 북한 리스크 관리 방안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이후 비즈니스를 위협하는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로 북한이 부각되고 있다. 과거 국내 기업들은 북한 사태가 일어난 후에야 급하게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자금과 원부자재의 흐름 및 계약관계를 재점검하곤 했다. 그러나 사태 발생 후 아무리 비상경영 조치를 취해도 위기대응 준비체계가 경영 전반에 내재돼 있지 않으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가 어렵다. 가상의 제조업체 사례를 토대로 북한 리스크 관리 방법을 제시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