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이상 최소 13만명 324兆 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8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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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가의 수가 13만 여명, 자산규모로는 324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슈퍼리치'로 불리는 이들의 예금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 추세였다. 슈퍼리치 증가에 따라 이들을 유치하려는 금융기관의 경쟁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8일 한국은행 수신 통계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 6월말 현재 저축성 예금이 5억 원 이상인 자산가는 8만6000여명이며 이들의 자산 합계는 324조 원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금융자산 중 예금의 비중이 보통 40%선이므로 저축성 예금이 5억 원 이상인 자산가를 슈퍼리치로 분류했다. 여기에 저축성 예금이 1억~5억 원인 47만5000명의 10%도 주식과 보험 등을 합치면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졌다고 보고 전체 슈퍼리치를 13만3500명으로 집계했다. 슈퍼리치의 전체 자산 규모는 저축성 예금이 5억 원 이상인 자산가를 최소 기준으로 삼았다.

저축성 예금이 5억 원 이상인 자산가의 수와 금액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8만2000계좌(312조 원)에서 올 6월 말 8만6000계좌(324조 원)로 증가했다. 계좌 수로는 4000여 개, 예금 규모는 12조 원 남짓 불어난 것이다.

특히 5억 원 이상 저축성 예금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9.70%에서 45.51%로 5.81%포인트 급증했다. 이 같은 예금의 계좌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5%에서 0.06%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계좌 수에 비해 금액의 증가가 두드러져 금융자산 측면에서도 '부익부'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2002년 말 이후 올해 6월말까지 8년6개월 새 10억 원 이상 저축성 예금의 계좌 수와 금액은 각각 110%, 230% 늘어났다.

슈퍼리치 전담센터는 2010년까지 삼성, 우리투자 등 2개 증권사의 4곳에 그쳤으나 올 들어 증권사와 은행을 합쳐 8개 기관, 16곳으로 늘어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들어 미래에셋 SK 한국투자, 은행권에서는 KB 신한 하나은행 등이 슈퍼리치 유치전에 가세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6월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인 'SNI'를 내세워 SNI강남파이낸스센터를 선보인데 이어 이달까지 모두 7곳의 슈퍼리치 전담센터를 설치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10년 '프리미어 블루' 강남센터를 선보였고 올해 강북으로 범위를 넓혔다. SK증권은 올 들어 '강남PIB센터'를, 한국투자증권은 'V프리빌리지 1호점'을 각각 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본사 센터원빌딩과 강남 파이낸스 빌딩,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슈퍼리치를 겨냥한 자산관리(WM) 센터를 개설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11월 KB은행 강남스타센터와 하나은행 강남PB센터가 슈퍼리치 전담센터로 문을 열었고, 올 들어 신한은행이 상공회의소에 종합자산관리센터인 '신한 PWM'을 선보였다. 삼성증권은 7곳 SNI의 내년 고객자산 운용 목표를 10조 원으로 잡았다. 현재 6조2000억 원 보다 무려 77% 이상 높은 규모다. 우리투자증권의 내년 목표를 올해(약 2조 원)보다 50% 많은 3조 원으로 잡았다.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는 "거액자산가들이 부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의 유치가 금융기관의 승부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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