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제휴형 요금제’… 소비자 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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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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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첫 선… 한달 9000원에 26만원 혜택
제휴 콘텐츠 싼값에 제공… 제한적 콘텐츠는 단점

LG유플러스가 한 달에 9000원만 더 내면 26만 원(데이터 사용료+정보 이용료)에 상당하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롱텀에볼루션(LTE) ‘제휴형 요금제’를 선보인다. 지난달 25일 이상철 부회장이 LTE에서는 ‘퍼스트 무버(선도 기업)’가 되겠다고 밝힌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다. LTE는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로 3세대(3G) 이동통신보다 데이터 통신 속도가 최대 5배 빠르다. 다만 제공하는 데이터양에 비해 요금제가 비싸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LG유플러스가 개선안을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HD 프리미엄팩’ 요금제를 12일 출시한다. 기존에는 인기 드라마를 스마트폰으로 본다면 소비자는 방송사에는 콘텐츠 사용료를 내고 LG유플러스에는 데이터 사용료를 따로 내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 내놓은 요금제는 방송사와 LG유플러스가 손잡고 소비자에게 콘텐츠와 데이터를 대폭 싼값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휴대전화로 볼 수 있는 콘텐츠의 수가 적었던 일반 휴대전화 시절의 요금제와 방식이 동일하다.

LG유플러스는 요금제에 LTE의 빠른 속도(초당 75Mb)를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대거 포함했다. 매달 9000원을 추가로 내면 고화질 영화나 스포츠 영상, ‘프리스타일2’ ‘포트리스2’ 같은 인기 온라인게임을 5GB(기가바이트)까지 쓸 수 있게 했다. 내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5GB를 더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9000원만 더 내면 기존에 1만 원가량의 정보 이용료와 25만 원에 달하는 10GB의 데이터 비용을 지불하는 것과 같은 혜택을 볼 수 있게 했다”며 “고객 요금부담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도 지난달 1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년에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시장 지배적 사업자이기 때문에 요금제를 내놓기 전에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먼저 받아야 한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방통위의 인가가 필요 없다.

그 덕분에 소비자들은 싼값에 더 많은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면 SK텔레콤의 LTE52(월 5만2000원)에서 쓸 수 있는 데이터는 1.2GB밖에 안 된다. 2시간 분량의 고화질(HD) 동영상이 2GB 수준임을 감안할 때 1.2GB로는 영화 한 편도 못 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적이라 소비자들의 효용이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콘텐츠 업체 대표는 “이동통신사와 제휴한 콘텐츠만 싸게 공급하면 제휴하지 않은 업체는 홀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소비자에게도 이동통신 요금을 전체적으로 인하하는 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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